◎돌 단독질주 “막을자 없다”/선거캠프 그램의원 등 명망가 잇단 동승/부통령후보엔 파월영입 거론7순의 고령으로 백악관행에 나서 걸음마를 해오던 밥 돌 미공화당후보가 단독 질주를 시작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의 승리에 이은 「주니어 슈퍼 화요일」에서의 압승으로 승리의 냄새를 맡은 돌 후보의 승리행진을 다른 후보가 저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은 그를 「차기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필 그램상원의원은 그의 지명이 「불가피하다」고 못박았다.
「돌 나인티식스(96)!」의 구호가 한결 우렁차게 들리고 있는 가운데 공격의 표적이 빌 클린턴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돌은 5일 뉴욕 유세중 『올해는 클린턴을 꼭 비토(VETO)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주니어 슈퍼 화요일」에서의 압승에 이어 뉴욕과 플로리다주 예선에서의 전망도 밝다. 뉴욕 데일리뉴스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돌, 패트 뷰캐넌, 스티브 포브스의 지지율이 각각 42%, 21%, 19%였다.
돌 후보의 지명획득이 기정사실화하면서 그의 유세용 전세기인 「지도자의 배」에 동승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명전에서 중도하차하고 돌을 지지해 「돌 행정부」에서 중용설이 나도는 그램의원은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 다닌다. 애리조나주 출신 상원의원 존 매케인, 뉴욕 주지사 조지 파타키, 텍사스주 상원의원 케이 베일리 허친슨, 조지아주 상원의원 폴 커버델 등도 그와 붙어 다닌다. 이제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을 「지도자의 배」에 승선시키려는 움직임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다. 클린턴―고어 팀을 「비토」하려면 파월을 부통령후보로 영입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게 당내외의 진단이다.
돌 후보는 그의 아킬레스건인 고령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사실 돌 후보는 한시도 쉴 틈없는 유세일정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나를 따라다니며 선거운동을 취재하는 젊은 기자들보다 내가 스태미너가 더 세다』며 자랑한다. 자신이 2차대전 전쟁영웅임을 부각시키는 전술도 장기적으로는 클린턴을 겨냥한 것이다.
이제 그가 경계해야 될 대상은 지나친 낙관뿐이다. 극단론자로 낙인찍힌 뷰캐넌을 제외한 라이벌들이 다투어 보따리를 싸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부활한 돌 후보는 5일 조지아주에서 승천 채비를 마친 것이다.<애틀랜타(미조지아주)=이상석 특파원>애틀랜타(미조지아주)=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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