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학대 심했던 조지아서 발생 더 민감미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나선 유일한 흑인 후보 앨런 키스(45) 연행사건은 미국 사회의 치부인 흑백갈등 문제를 또다시 드러냈다. 그것도 하필이면 흑인에 대한 학대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일어나 큰 충격을 주었다. 애틀랜타는 노예제도 폐지에 반대, 남북전쟁을 일으킨 남부동맹측이 수도로 삼았던 곳이다.
앨런 키스가 3일 밤 수갑이 채워진 손을 등뒤로 하고 백인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을 지켜 본 흑인들은 연이틀째 현지 경찰당국과 언론기관 등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TV로 되풀이 방영되고 있는 키스후보 연행장면을 본 흑인들은 교문에서 흑인들의 백인학교 등교길을 가로막던 60년대말 조지 월레스 전앨라배마 주지사의 횡포를 연상했음에 틀림없다. 가까이는 92년 흑인폭동을 촉발시킨 로드니 킹의 구타장면을 떠올렸을 것이다.
키스의 연행사건이 일어난 지 이틀만인 5일 조지아의 명문 에모리대학교에서는 흑인학생들의 시위가 있었다. 흑인 여학생을 집적거리던 백인학생에게 손찌검을 한 흑인 남학생 3명이 구속된 데 대해 항의하는 집회였다.
인종간 화합을 추구하는 근대 올림픽이 탄생된지 1백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영광을 안은 애틀랜타. 그러나 세계언론이 주시하는 가운데 벌어진 이러한 일들은 자신의 앞가림조차 못하는 곳처럼 비쳐지게 했다.<애틀랜타(미 조지아주)="이상석" 특파원>애틀랜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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