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개최예정국끼리 공동보조 조율/영,남북대화촉구·한국 OECD가입지지김영삼 대통령과 존 메이저 영국총리와의 5일 정상회담은 점차 확대되어가고 있는 양국간의 동반자관계를 한층 강화시켜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두 정상이 지난해 3월 김대통령의 영국방문때 처음 만난데 이어 10월의 유엔특별총회때 별도의 회담을 가졌고 이번에 다시 12개월만에 세번째로 정상회담을 가졌다는데서 양국의 실질협력관계가 심화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이 각각 98년의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2000년의 제3차 ASEM 개최국으로 결정됐다는 점에서 아시아와 유럽의 협력관계를 위해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차기 ASEM 개최국으로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우리나라와 영국의 정상이 만났다는 것은 앞으로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ASEM의 미래를 고려할때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이 때문에 양국 정상은 ASEM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향후 ASEM의 입장과 방향을 조정하기 위한 「한영공동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것이다.
이와함께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지난해 3월의 런던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실질협력관계의 증진을 위해 합의한 사항에 대한 구체적 조치의 진척상황을 검토한뒤 각 항목별로 한단계 차원을 높인 과제들을 합의했다. 우선 남북문제에 있어서 양국 정상은 기본적으로 남북관계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이 북·미간 기본합의문의 제반조항을 이행하고 남북대화의 조속한 재개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남북대화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또 남북한간의 주요현안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도라는 점을 확인하면서 북한의 식량문제를 포함, 대북관계에 있어서 긴밀한 협의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국제적인 경제협력문제와 관련, 한―EU 기본협력협정과 정치공동선언의 조기채택을 위한 지지를 상호다짐하고 상품및 서비스 교역의 자유화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메이저총리는 또 한국의 OECD가입신청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데 이어 금융서비스에 관한 WTO협정에 한국이 참여키로 결정한 것을 환영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양국간의 실질협력 증진방안에 관해서도 논의, 지난해 양국간의 총무역량이 50%이상 증대되고 그 규모가 50억달러를 상회한데 대해 만족감을 표명했다. 또한 앞으로도 무역및 투자분야의 장애제거를 통해 양국간 무역신장추세를 한층더 촉진하는 노력을 계속하며 다자간 무역자유화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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