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의원 임기 마지막날 정계은퇴” 공식선언/배경싸고 “자민련 당내위상 불만”등 추측분분자민련의 선대위 공동의장인 김동길 고문이 5일 정계은퇴를 공식선언했다. 김고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서울 강남갑)에도, 전국구에도 나서지 않겠다』며 『14대의원 임기 마지막 날인 5월29일 미련없이 정치권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러 정치행로를 저울질해온 그가 선대위공동의장을 맡은 직후 돌연 은퇴선언을 한 까닭에 이를 보는 당내외의 해석도 다양하다. 우선 그는 은퇴배경과 관련, 『4년이면 봉사할 만큼 했으니 더 이상 머무를 이유가 없다』면서 『15대 국회부터는 도덕정치가 구현되길 바란다』고만 말했다. 그는 또 『정치에 관심이 더 있으면 전국구를 하지, 왜 안하겠나』며 당에서 전국구제의가 있었음을 시사한뒤 『그러나 보다 자유로운 상황에서 선거를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민당 각목사태와 여러가지 스캔들로 그에 대한 지역구 여론이 크게 나빠진 것도 사실이다. 실제 본인도 그동안 지역구 출마와 전국구 진출, 정계은퇴 등 세가지 카드를 놓고 고심해왔다. 때문에 당내에선 『김의장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정계은퇴라는 선택을 한 것』 『현실적으로 전국구 진출이 어렵게되자 불가피하게 은퇴를 한 것』이라는 부정적 해석도 나온다.
또 신민계의 강력한 뒷받침으로 선대위 최고위직을 맡았지만 한때 수도권위원장으로만 거론돼온 자신의 위상에 대한 불만표시라는 지적도 있다.
14대선거에서 국민당후보로 당선되고 정주영대표 은퇴후 당대표도 역임한바 있는 그는 선거이후 거취에 대해 『강연이나 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살아오면서 느낀 것을 얘기해주며 여생을 보내겠다』고 말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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