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쌍파티」로 스타도약 트로트계의 신데렐라/「비내리는 영동교」 「신사동 그사람」 트로트부흥 견인차역 톡톡『정식 음반을 내기 전에 메들리 음반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이었죠. 가수가 되고 싶은 욕심으로 조건을 받아들였는데 그것이 그렇게 인기를 끌 줄 아무도 몰랐어요』
80년대 중반, 거리든 차 안이든 어디서나 들을 수 있었던 흥겨운 메들리 「쌍쌍파티」의 주인공 주현미(35). 그를 트로트계의 신데델라로 만들었던 「쌍쌍파티」의 탄생 에피소드는 아직도 가요계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
높고도 힘찬 목소리와 간드러진 고음의 주현미는 80년대 트로트의 부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비내리는 영동교」와 「신사동 그사람」은 한 잔 술과 함께 우울한 사회 분위기에 지친 서민의 어깨를 다독거렸다.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음악을 일찍 시작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 MBC 「이미자 스페셜 아워」에 출연해 「동백아가씨」를 불러 최우수상을 받았고, 중학생 때 첫음반 「어제와 오늘」을 발표했다. 중앙대 약학과를 다니면서 교내 그룹사운드에서 리드보컬을 담당했고 81년 강변가요제에서 「이 바다 이 겨울 위에」로 장려상을 받았다.
졸업 후 서울 중구 필동에 조그만 약국을 차린 주현미는 약국이 자리를 잡자 음반사를 기웃거렸다. 그 결과가 「쌍쌍파티」이다. 그후 약국을 걷어치우고 「비내리는 영동교」로 본격적인 가수생활을 시작했다.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마음 그사람은 모를거야 모르실거야 비에 젖어 눈물에 슬픔에 하염없이 걷고 있네 …> 남국인씨의 작곡으로 발표된 이 노래는 10년 뒤인 94년 뒤늦게 공륜에서 정풍송씨 작품의 표절곡으로 판정이 났다. 그러나 80년대 중반 최고의 인기 트로트 곡이자 주현미를 일약 스타로 만든 노래임에 틀림없다. 밤비>
85년 신인가수상을 시작으로 86년 10대 가수, 87년 최우수 가수상을 받으며 정상에 오른 그는 88년 결혼으로 주춤했다가 90년 「잠깐만」을 히트시키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트로트가 댄스뮤직에 밀려 왜소해진 것이 가장 속상해요. 전통가요를 부흥시키는데 힘을 보태는 것이 제 의무이자 목표라고 생각합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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