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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자동차 실용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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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자동차 실용화 “눈앞”

입력
1996.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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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플라스틱 차체·엔진에 태양열·전기 연료사용/음성명령 인식·자동항법장치 설치 시속 300㎞로/국내외 업체들 연구단계 넘어 대중화에 박차2016년 3월6일 상오 7시. 일산에 사는 김과장은 평소처럼 승용차에 올라 자동항법장치에 목적지인 서초구 방배동 직장까지 데려다줄 것을 명령한다.

자동차가 스스로 앞뒤 차량속도를 분석하고 인공위성을 통해 가장 덜 막히는 도로를 택해 본사까지 운행하는 동안 김과장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하루 일과를 구상한다. 20년후 일상화할 샐러리맨들의 출근모습이다.

눈을 감고 있어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자동항법장치(내비게이션시스템), 우주선 모습에 가까운 혁신적 디자인, 자동차 무게는 가벼워진 반면 안전도는 크게 향상된 합성플라스틱소재, 고내열성 첨단플라스틱엔진, 태양열과 전기를 연료로 시속 300까지 달릴 수 있는 자동차, 속도에 따라 공기저항이 최소화하도록 변형되는 차체.

세계 각국 자동차제작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미래형 자동차들이다.

이중 일부는 이미 연구단계를 넘어 실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포드 GM 크라이슬러, 일본의 미쓰비시 혼다, 독일의 벤츠 BMW등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은 누가 이같은 미래형자동차를 먼저 대중화시키느냐가 2000년대 자동차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고 각사 연구소들을 통해 사활을 건 연구와 실험을 펴고 있다.

현대 기아 대우등 국내업체들도 해외업체들의 정보를 수시로 입수해가며 미래형자동차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미래자동차의 디자인은 무엇보다 공기저항이 극소화된다는 점이다. 지금도 많은 자동차들이 에어로다이내믹스타일을 적용하고 있지만 동력전달장치등 기본적 골격 때문에 공기저항을 없애도록 외관을 변형하는데 한계가 있다. 또 유리등 소재가공기술의 한계도 디자인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 2000년대에는 각종 기술 발달로 이같은 문제점들이 해결돼 우주선형 쌍둥이형 펭귄형등 기발한 형태의 디자인이 속출할 전망이다.

2000년대에 이뤄질 가장 큰 혁신은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지 않아도 스스로 방향을 찾아가는 그야말로 「자동차」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차의 앞뒤에 달린 적외선탐지기가 앞뒤 자동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고, 인공위성을 이용하는 내비게이션시스템으로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찾아 운전자를 태워다준다.

또 모든 시스템은 손가락이 아닌 사람의 음성으로 조종된다. 「음악틀어」「좀 천천히」등 말로 명령하면 차는 즉시 운전자의 지시대로 움직인다. 이 음성명령장치는 현대가 내년 하반기 일반차에 장착할 예정이다.

미래형자동차의 차체는 철이 아닌 고강도 합성플라스틱으로 교체된다. 무게가 훨씬 가벼운 반면 철보다 강도가 높고 사고가 나도 쭈그러졌다가 펴지는등 탄력성이 좋아 인체에 치명상을 입히지 않게 된다. 유리도 파열시 인체에 해를 입히지 않는 첨단 합성유리로 바뀐다.

에어백은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 뿐만 아니라 옆문 천장등 전방향에 부착된다.

현대자동차연구소 관계자는 『마치 1900년대 마차형 자동차가 거리를 누빌 당시 사람들이 오늘날의 자동차를 상상하기 어려웠듯 공상영화 속에서나 나올것 같은 이들 미래형자동차들은 가격문제만 없다면 현재의 기술만으로도 만들어낼 수 있을만큼 눈앞에 다가서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이르면 10년이내에 이같은 형태의 자동차들을 운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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