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 및 총선을 치르고 정치적으로 잠잠해지려던 아르헨티나정계가 최근 갑작스런 폭풍에 휩싸였다.집권 여당인 정의당(페론당)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후보인 구스타프 벨리스가 『카를로스 메넴대통령 정부가 썩었다』며 탈당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문제는 벨리스후보의 탈당에 그치지 않고 예상치 못한 파장으로 이어지는데 있다. 중도좌파인 국민단결전선(프레파소)의 지도자인 호세 옥타비오 보르돈이 즉각 벨리스후보를 지지하고 나선데 반해 프레파소당원들은 지난해 대선후보였던 그의 행동을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제명을 주장하는 등 내분 위기까지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보르돈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젊고 깨끗한 세대를 끌어 들이는 것』이라며 『메넴정부의 초대 내무장관을 지낸 벨리스는 이런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멘도사와 산타 크루스 주지사도 벨리스후보의 반부패운동에 적극 지지를 천명하고 나서 보르돈에게 힘을 더해 주었다.
이에 따라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선거는 여당과 제1야당의 표가 분산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벨리스후보가 이번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선거에서 당선될 경우이다. 벨리스의 당선이 99년 대선에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2위로 낙선했던 보르돈이 벨리스와 연합한다면 기존 페론당과 프레파소로 이루어진 양당구조를 깰 수 있는 「제3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진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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