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거꾸로 세우기” 여압박 주력/“대선자금·국정독선” 동시 거론/2중대·수구논동원 2야견제도국민회의의 상대당 공략포인트는 강도면에서 약간의 차별성이 있다. 주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신한국당에 대한 공격수위가 가장 높고 민주당이 그 다음, 자민련은 가장 마지막 순위이다. 신한국당과는 최대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대회전을 치러야 하는 반면 민주당은 이미 한참 뒤처져 있고 자민련과는 뚜렷한 상충지역이 없어 공격수위를 「여유있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자체분석 때문이다.
신한국당의 경우, 우선 여권이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는 「역사 바로세우기」를 「역사 거꾸로세우기」 또는 「위장된 개혁」으로 몰아세울 태세다. 『이번 총선 후보공천에서 5·6공 관련자들이 대부분 살아남아 3당합당의 태생적 한계를 못벗고 5·6공의 적자임을 새삼 확인시켜줬다』는게 그 근거이다.
92년 대선자금문제에 대해 여권이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국민회의엔 좋은 공격거리이다. 김대중 총재는 그동안 『김영삼 대통령이 노태우씨로부터 「한 푼도 안 받았다」고 말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의 형편없는 거짓말』이라고 줄곧 비판해왔다.
국민회의는 김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을 독선·독주·독단의 「3독」으로 비판하면서 『현정권은 일찌감치 국정운영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몰아세운다.
여기에 신한국당의 차기 대권주자군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점을 겨냥, 『총선만 끝나면 심각한 내부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부추기기도 한다.
민주당은 국민회의에 「영원한 2중대」로 규정돼있다. 『개혁을 빙자해 여권의 홍위병노릇을 하며 같은 야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회의는 『다수의 민주당인사들이 여권핵심부 인사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여당이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즉각 민주당과의 제휴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국민회의는 또 민주당을 「얼굴없는 정당」이라고 간주한다. 『뚜렷한 대권후보등 당의 중심이 없어 외견상으로는 민주적인 것같지만 실질은 철저히 파벌위주로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해 수권능력이 없으며 「대안」이 될 수 없는 정당』이라고 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가 끝나면 소멸되고 말 「포말정당」』이라는 주장이다.
국민회의가 자민련에 선제공격을 가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생존」은 김총재의 97년 대권도전에 필요조건이라는 점, 두 당의 이해가 지역적으로 별로 겹치지 않는다는 점등이 이 그 이유다.
그러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 국민회의도 나름의 반격거리는 준비해놓고 있다.
먼저 자민련의 정책노선은 보수라기보다 수구, 반동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는게 국민회의의 시각이다. 그런가하면 5·16쿠데타주도, 중앙정보부창설, 「유신 본당론」등 김종필 총재의 역사적 한계도 거론될 수 있다.
또 『각종 여론조사 결과 JP의 대권성취가능성이 가장 낮게 나온다』는 주장과 『후보들 대부분이 여야의 낙천자들로 정치철새들의 집합소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국민회의가 짚어낼 수 있는 자민련의 아킬레스건중 하나이다.<신효섭 기자.< p>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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