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중기공동브랜드 국내외서 돌풍/의류·액세서리·필기구등도 “일류 등록”국내 최초의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가파치(CAPACCI)」가 연평균 50%이상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하며 국내외 피혁·잡화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기호상사(대표 성상현·52)를 주축으로 14개 중소기업이 공유하고 있는 가파치 브랜드는 핸드백 지갑등 가죽제품에서 쌓은 명성을 바탕으로 의류 액세서리 필기구등으로 품목을 다각화하며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93년 200만달러였던 수출실적은 지난해 3배가 넘는 650만달러로 뛰었다.
가파치라는 브랜드는 공통이지만 생산은 업체별로 이루어진다. 기호상사(가죽제품)를 비롯, 일부상사(넥타이) 세종양산(우산) 정인상사(넥타이핀 라이터 시계) 영삼어패럴(모피) 현진유니섹(양말) 삼진어패럴(와이셔츠) 액센(스카프) 세암(청바지) 삼텍상사(자동차용품) 범양글러브(장갑) 로고스(필기구) 신길상사(잠옷) 태전타올(타월)등으로 구성된 「가파치 패밀리」가 서로 협력, 광고 판매비등은 절약하고 유명세는 공유하며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가파치는 가죽제품을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인 「갖바치」를 영어식으로 표기한 것으로 88년 기호상사가 처음 만들어 냈다. 77년 20평짜리 임대공장에서 출발한 기호상사는 85년 니나리치등 해외상표를 도입, 생산하다 고유브랜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가파치란 이름으로 핸드백 지갑 벨트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90년부터는 우수 중소기업들을 엄선, 가파치 패밀리를 구성하고 해외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80년대말 가파치는 국내 피혁브랜드중 처음으로 정부의 품질인증마크인「품」자 마크를 획득했고 백화점에 입점한 피혁제품 1호가 되기도 했다. 청바지 액세서리등 뒤늦게 가파치 그룹에 합류한 품목들도 머지않아 일류군단에 끼겠다는 야심이다.
가파치가 유명상표로 자리잡기까지는 한국적 디자인이 큰 몫을 했다. 화려하기 보다는 절제되고 단순하며 자연스런 색감과 디자인이 가파치를 가장 한국적인 명품으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로열티를 받는대신 업체별로 돌아가며 광고비를 전담토록 해왔던 기호상사는 지난달 브랜드 관리회사를 신설, 라이센스 업체들로부터 일정액의 로열티를 받아 체계적인 광고를 통한 판촉에 나섰다. 앞으로는 해외업체를 가파치 멤버로 끌어들여 브랜드의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호상사는 특히 가파치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2005년에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되 이중 80%는 해외시장에서 거둬들인다는 계획이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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