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상품의 부가가치가 대만(타이완)상품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국과 타이완의 국제수지비교」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물량 증가율은 24.0%로 타이완(6.7%)의 3배이상이지만 수출단가 상승률은 5.0%로 타이완(13.7%)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타이완의 수출단가상승률이 우리보다 높은 것은 상품의 고부가가치화가 우리보다 훨씬 더 진전돼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임금과 물가부담이 더 큰데도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는 반면 타이완은 임금과 물가부담이 우리보다 작은데도 상품가격을 높여받는 실속있는 수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완의 90∼94년 임금상승률은 9.6%, 생산자물가상승률은 0.1%로 우리의 15.8%, 3.1%보다 훨씬 낮다.
80∼89년만 해도 우리의 수출단가상승률과 물량증가율은 각각 2.6%, 12.3%로 타이완(3.8%, 11.0%)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90년대들어 우리는 물량위주의 「밀어내기식 수출」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타이완은 제값을 받는 「단가위주의 수출」을 지속, 두 나라간 수출내용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90∼94년 평균으로 우리의 수출단가는 0.2% 떨어진 반면 타이완은 1.3% 올랐고 지난해에도 우리는 5.0% 상승한 반면 타이완은 13.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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