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 피살자극 중동평화 “판깨기”/페레스,대아랍 강경 야당공세 확대로 궁지/아라파트도 평화협상 난항에 정치입지 위축팔레스타인 회교원리주의 세력인 하마스의 잇단 폭탄테러로 중동평화의 틀이 뒤흔들리고 있다.
이스라엘에선 중동평화회담의 전면 중단을 주장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내부에서도 평화협상의 난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거부해온 하마스의 「판깨기」전략이 어느정도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중동평화의 위협변수로 등장한 하마스가 4일의 버스 자살폭탄테러를 포함, 최근 9일간 4건의 잔혹한 연쇄테러를 자행하고 나선 것은 하마스내 강온파간 주도권 대결에서 강경파가 득세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실 하마스내에선 작년말까지만 해도 이스라엘과 PLO의 공존을 대세로 받아들여 PLO와 정치적 타협을 모색해야 한다는 온건파의 주장이 우세했다.
그러나 대이스라엘 폭력노선 포기 일보직전까지 간 하마스가 다시 강경노선으로 급선회한 데는 역설적이게도 이스라엘이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다. 이스라엘 특수요원들이 1월 5일 하마스 폭탄전문가 야히야 아야시를 살해한 것을 계기로 하마스가 강경노선으로 회귀한 것이다.
하마스의 최근 연쇄 테러공격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총리의 인기 급락 ▲팔레스타인 자치일정연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정치적 입지 위축 등 3가지 측면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총선을 두달여 앞둔 페레스의 노동당은 최근 여론조사결과 대아랍 강경노선을 표방하는 최대야당 리쿠드당에 비해 불과 3%차의 박빙의 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이다.
하마스의 폭탄테러는 정식출범을 앞둔 아라파트 자치정부의 전도도 어둡게 하고 있다. 당초 이달말 이스라엘점령군이 요르단강 서안내 헤브론에서 철수하려던 일정이 무기연기된 데다 이스라엘의 자치지역 봉쇄조치로 팔레스타인 자치주민들이 매일600만달러의 손실을 보고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등 강력한 응징의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요르단강 서안및 가자지구에 잠복하고 있는 3,000명이상의 게릴라 조직을 한꺼번에 뿌리 뽑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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