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코디네이터 기용 “젊게,더 부드럽게”/동그란 안경테에 무스바르고 변신 온힘서울노원을의 자민련 김용채 전 의원(64)은 선거홍보물용 사진을 찍거나 TV인터뷰요청이 있을때마다 꼭 전문 코디네이터를 불러 얼굴화장, 헤어스타일의 손질과 함께 양복과 와이셔츠, 넥타이선택의 조언을 받는다. 이곳 출마예상자중 가장 나이가 많은데다 「자민련=고령정당」이라는 시각이 적지않음을 감안, 조금이라도 젊은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심기 위해서이다.
성동을에 나선 신한국당 김학원 변호사(54)도 『기존 스타일이 전반적으로 고루한 느낌을 준다』는 여성 코디네이터의 조언에 따라 뿔테안경을 쓰고 세로 줄무늬 양복을 주로 입는다. 김위원장은 또 40여개의 안경테를 바꿔써보며 고심한 결과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인물이 훤해졌다』는 반응을 보여 싱글벙글이다. 이들뿐 아니라 대부분 후보들에게 새치를 가리기위한 머리염색이 보편화된지 이미 오래고 각종 지역구행사에 분장사를 동행시키는일도 유행이 돼버렸다.
이같은 경향은 1차적으로 20, 30대 젊은 층과 후보의 외모에 보다 민감한 여성유권자를 의식한데따른 것이다. 아울러 사회저변의 세대교체 흐름과 1대 1 대인접촉이나 군중동원을 통한 득표전보다는 후보 개인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시각적 홍보기법이 갈수록 중시되는 추세와도 무관치않다.
때문에 「젊어지려는」 후보의 노력은 비단 50, 60대 장년층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송파갑에 출사표를 던진 신한국당의 홍준표 변호사는 40대초반이지만 생전 처음 머리에 무스를 바르고 안경테를 원형으로 바꾸는등 더욱 젊고 부드러운 인상으로 변신을 꾀했다.
이는 나아가 후보주변에 청년운동원을 집중 포진시키는 이른바 「집단이미지」창출시도로까지 이어진다. 중구의 국민회의 정대철의원은 당원들에게 젊은 운동원을 몇명씩 의무적으로 데려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대가를 크게 바라지도 않으면서 정열적으로 뛰는 이들의 활동이 자신의 「차세대주자」이미지를 강화해줄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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