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증시개방이후 8조원 순매수/기관이 60%… 미·영·대만·일본순/내달 투자한도확대땐 영향력 10%증권감독원은 4일 지난 92년 증시개방이후 국내 증권시장에서 투자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는 개인과 기관을 합쳐 55개국 4,400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외국인투자자들은 그동안 모두 23조5,000억원가량을 투자해 국내주식을 사고, 15조2,000억원어치를 팔아 순매수금이 8조원을 넘었다.
증감원은 4월1일 외국인투자한도 3%포인트 추가확대조치가 시행되면 국내에서 활동할 외국인투자자는 4,600명을 넘어서고 이들의 투자가 국내 주가변동에 미칠 영향력은 10%내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활동중인 외국인투자자의 약 60%인 2,870여명은 기관이며 국가별로는 미국이 1,6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영국 타이완 일본 룩셈부르크 스위스 홍콩 등의 순이다.
또 지난해부터 미국과 일본계 투자자들은 매수를 늘리고 있는 반면 영국과 뉴질랜드계 투자자들은 매도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대상기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 중장기투자, 기업 경영실적에 대한 이의제기 등 국내 투자자들과는 다른 방식을 동원, 증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상장기업의 영업실적 등을 세밀히 분석, 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으며 일부 주식은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채 장외에서 외국투자자들끼리 거래되기도 한다.
외국 투자자들의 매매거래 회전율이 시장 전체 회전율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은 것은 이들이 중장기투자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식을 더 자주 사고 팔수록 매매거래회전율은 높아지는데 지난해 국내 시장전체 회전율이 105.1%였던 반면 외국투자자들의 매매거래회전율은 70%였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말까지 국내 32개 증권사가 5,000억원이상의 적자를 본 반면 국내에 진출해 있는 14개 외국계증권사들이 같은 기간에 250억원이상의 이익을 낸 것은 외국증권사의 영업력과 투자자들의 선진국형 투자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감원 관계자는 『외국인투자한도가 20%까지 확대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 외국투자자들의 영향력은 상당히 높아진다. 국내 증시가 지나치게 저조하면 자금의 해외유출도 우려된다』며 『투자자들은 물론 정부도 개방시대에 걸맞은 증시정책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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