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영화도 만든다/“만화토대 일하는 여성 갈등 더 부각”「반쪽이」로 잘 알려진 만화가 최정현씨(36)와 영화평론가 변재란씨(35) 부부가 자기네 가족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
여성신문사 제정 제1회 평등부부상 수상자인 두사람은 남편과 아내가 모든 것을 함께 하는 「동등한」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부부가 모두 자신의 일을 하고 집안 살림은 언제나 덜 바쁜 사람이 맡으며 여섯살난 딸 최 하예린도 함께 키운다. 자주 다투지만 언제나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대화로 푼다.
두사람은 하예린이 태어난 이후의 생활을 죽 기록해왔다. 특히 최씨는 직업을 살려 아이를 키우며 겪은 여러가지 일들을 육아만화로 그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단순하고 선이 깔끔한 그의 만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맞벌이 부부의 갈등과 아이와 관련된 생활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들이고 표정과 동작들이 너무나 재미나기 때문이다. 그는 길지않은 문장으로 사회의 통념을 꼬집기도 한다. 최씨는 지난 4년간 그려온 그림을 모아 최근 「평등부부 반쪽이네의 가족일기」(김영사)라는 두권의 만화집을 냈다.
영화는 만화를 토대로 만들어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사람은 시나리오를 맡아 각각 만화와 글로 작업중인데 일하는 여성이 느끼는 갈등을 좀더 부각할 예정이다. 『무엇을 하건 남편과 아내라는 구분보다는 한사람의 인간으로 서로를 인정한다』는 두사람은『이 영화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과 가족관계에 관한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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