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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날짜계산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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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날짜계산 대책 시급

입력
1996.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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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와 구분안돼 은행 등 컴퓨터자료 혼란예상/국내 아직 관심적어… 미·일선 거액비용 해결책강구1999년 12월31일 밤12시가 되면 컴퓨터는 커다란 혼란에 빠진다. 현재의 컴퓨터로는 2000년을 표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월/일/연도」의 날짜 표시를 모두 2바이트(2개의 숫자)로 표시하는 현재의 컴퓨터는 2000년 1월1일을 「01/01/00」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1900년 1월1일과 구분할 수 없게 되고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데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96년 3월5일에 가입한 5년만기 정기적금 이자를 계산할 경우 기존컴퓨터로는 처리가 불가능하다. 컴퓨터는 만기일인 2001년 3월5일의 연도를 「01」년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자를 계산할 때 01년에서 96년을 빼면 음수가 돼 컴퓨터는 오류메시지를 내고 작동을 중지할 것이다.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 신용카드 운전면허 등 날짜계산이 필요한 프로그램과 데이터는 모두 영향을 받는다. 또 날짜별 정렬이나 검색이 필요한 자료는 모두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든 영역에 파급된다.

이러한 문제는 60년대이후 개발된 운영체계(OS) 및 응용프로그램들이 연도를 두자리로 표시하면서 발생했다. 당시에는 컴퓨터의 처리능력이 떨어지고 데이터용량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데이터의 양을 줄이기 위해 연도를 4단위로 표시하지 못했다.

미국 IBM, 일본의 후지쓰(부사통)와 히타치(일립)제작소 등 대형컴퓨터업체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개발과 컨설팅서비스를 시작했다. IBM은 지난해 10월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00년으로 전환」 문제에 대해 안내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신제품을 개발할 때 이러한 문제를 해결토록 했다. 후지쓰와 히타치도 최근 「2000년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분석에 따르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용이 미국에서만 500억∼1,000억달러(약 40조∼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컴퓨터업체들은 이와 관련한 일본시장 규모를 최소한 1조엔(약 7조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문제제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최근 국내에서 「2000년 전환」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IBM의 박영택 시스템사업본부 차장은 『현재 기업들이 필요한 경우 임시방편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업들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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