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한국당(4·11 공략 포인트:1)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한국당(4·11 공략 포인트:1)

입력
1996.03.05 00:00
0 0

◎“3야 불안·부실·부정 「3불」” 부각/안정·경륜·개혁 “비교우위” 홍보/“우린 컬러TV” 차별화 주력도총선이 실질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서 여야는 자신의 강점보강과 함께 상대당의 약점과 아킬레스건을 공략하는데 갖가지 묘책을 짜내고 있다. 안정론, 견제론, 보수원류론, TK맹주론 등 으로 한차례 격렬한 공방을 주고받은 여야는 앞으로 상대의 「아픈 곳」을 부각시키고 이를 자신들에 대한 지지로 연결시키는 이른바 「네거티브」전술을 구사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4당의 공수논리를 살펴본다.

신한국당은 야당에 대한 공격논리를 이미 지난달초 모두 개발해놓았다. 이에 따른 홍보자료배포도 공천직후 끝낸 상태다. 다만 이회창 선대위의장이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면서 선제공격금지를 지시해놓았기 때문에 이같은 논리를 공개적으로 표출하지는 않고 있다.

신한국당이 내부적으로 갖고 있는 야당공격논리는 「3불당」으로 요약된다. 즉 국민회의는 불안, 민주당은 불실, 자민련은 불정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회의는 제1야당이지만 정국을 안정시키기 보다는 불안하게 하는 정당으로 유권자사이에 인식되고있다고 분석하고있다. 민주당은 3김청산을 주장해 다른 당과 차별성을 갖고있지만 책임정당으로서의 능력을 의심받고있다고 본다. 자민련은 과거 권위주의정권 시절 여권에서 부정과 부패의 혜택을 입었던 인사들로 구성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국당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3불」논리 위에서 여당의 비교우위를 홍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있다. 국민회의에 대해서는 안정을, 민주당에 대해서는 경륜을, 자민련에 대해서는 개혁성을 내세운다.

신한국당은 이런 비교우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절대적 장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논리가 「컬러TV」론이다. 이 의장과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 등의 영입으로 신한국당은 참신하고 다양한 인물을 전면에 배치한 반면 야당, 특히 두 김씨의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구태의연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신한국당은「컬러TV」, 다른 야당은 「흑백TV」라는 홍보논리가 나온다.

신한국당은 「컬러TV」론을 단순히 외양상의 차이로만 설명하지 않고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지기반의 다양성이라는 주장이다. 두 김씨의 야당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이들 원로정치인의 개인적 역량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신한국당은 김영삼 대통령외에도 이회창 의장, 박찬종 위원장이라는 다양한 색채의 「기대주」를 통해 지지기반을 형성하고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의사결정 과정이나 그에 따른 사고방식 또한 단적으로 비교된다고 주장한다. 야당은 구시대의 유산인 흑백논리를 견지하는 반면 신한국당은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논리이다. 당내에서는 『흑백TV에 색칠한다고 컬러TV가 되는가』『우리는 컬러TV를 들여놓았으니 국민이 편하게 보는 정치를 하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신한국당의 공략목표는 야당중에서도 역시 국민회의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에 대해서는 「20억원+알파」수수설, 지역주의, 말바꾸기 등의 공격소재를 많이 갖고있다. 하지만 신한국당은 선제공격을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이를 앞장서서 문제삼지는 않을 계획이다. 다만 이같은 방식이 또다시 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있다. 정치에 염증을 느껴온 젊은 부동층을 이,박씨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자민련에 대해서도 수구세력, 철새정치인의 모임, 새로운 지역감정유발 등의 공격소재를 갖고있다. 특히 김종필 재의 차기대권 가능성을 약화시킴으로써 충청표의 이탈을 유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신한국당이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상대이다. 정당의 이미지보다는 개인역량에 따라 득표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따라서 민주당의 유약한 이미지를 강조해 당차원의 지지기반형성을 극소화한다는 전략이다.<정광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