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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임 어떠세요”/설희관 여론독자부장(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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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임 어떠세요”/설희관 여론독자부장(메아리)

입력
1996.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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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오늘의 사람들」란은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한 길을 걷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임을 소개하기 위해 항상 열려 있다.이 사회의 이런저런 모임 가운데 사람내음이 물씬 풍기는 곳에는 가입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위원장 나원형·02―263―4131)은 최근 「5좋은」 「5항상」 「10자녀」로 된 20계명을 개정, 발표했다. 「5좋은」은 좋은 생각을 많이 하라 등 5가지, 「5항상」은 항상 검소하고 부지런하라 등 5가지, 「10자녀」는 자녀의 판단과 생각을 존중하라 등 10가지의 계명이다.

91년 결성된 이 모임의 아버지 회원 1,000여명은 월1회 아버지학교와 부부세미나를 열고 자녀들과 기차여행 등을 함께 하면서 부자유친의 도리를 다진다.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아버지로 연회비 5만원을 내면 누구나 회원이 된다. 지난해 출범한 「아버지 문제를 생각하는 사람들」(회장 이재택·02―585―0041)은 아버지대학 2기 강좌를 오는 9일 개강한다. 하루에 6시간씩 이틀동안 전문가들에게 「아버지학」을 배우는 것이다. 전국 단위의 매머드 모임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농협 주부대학과정 수료생들이 93년 결성한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회장 윤수자·02―738―1250). 현재 전국 15개 시·도에서 16만5,000여명의 회원이 우리 먹거리 및 내 고향 지키기 운동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서울시민의 자긍심이 뭉친 「은혜로운 서울 시민의 모임」, 동명7인의 김일두씨가 20년전부터 호형호제하고 있는 「일두회」,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등 이색적인 만남이 한둘이 아니다. 「삶과… 」회원들은 홀로 된 여성을 위한 상담, 죽음학 학술강연회 등을 열고 호스피스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같은 모임을 취재하는 신문사의 담당기자들도 지난해 「장잘모」란 모임을 만들었다. 장잘모는 「장안에서 잘 나가는 모임취재기자들의 모임」을 줄인 말이다. 「국가도, 우정도, 충성도 하나」라는 취지의 군부내 사조직 「하나회」가 역사의 철퇴를 맞은 것을 보더라도 모임의 생명은 어디까지나 동기의 순수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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