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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도 세대교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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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도 세대교체 바람

입력
1996.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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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나이코리아·삼화페인트·크라운제과·모나미 등/현장서 실무 익혀온 2세들 경영일선에 전면부상중견기업계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대기업들처럼 창업 1세대들이 경영일선에서 물러가고 그동안 현장에서 경영수업을 쌓아온 2세들이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경영관련 학문을 전공했으며 말단부터 출발해 실무를 익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린나이코리아는 최근 강성모회장의 장남인 원석씨(35)를 대표이사사장에 선임, 2세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신진그룹도 최근 여일균회장의 장남인 환욱씨(41)를 주력사인 신진피혁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크라운제과 윤태현회장의 장남인 영달씨(51)가 5개 계열사를 물려받았고 국내최대의 위생도기업체인 계림요업의 고 서경교회장 2남인 보철씨(45)가 사장에 올랐다. 통신기기가 주력인 한창그룹은 김종석회장의 장남인 승한씨(40)를 지난해초 그룹부회장겸 기조실장에 임명, 사실상 2세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이밖에 삼화페인트 김장연 사장(39), 모나미 송하경 사장(38), 삼영전자 변동준 사장(43)등도 최근 경영전면에 나선 2세들이다.

린나이코리아 강원석사장은 미국 페어라이 디킨스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뒤 서무과 사원으로 입사해 각 부서를 두루 거쳤다. 강사장은 취임후 생산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는등 과감한 경영혁신을 꾀하고 있다.

성진피혁 경신통산 신진창투등 계열사를 두고 있는 신진그룹은 그동안 주력사인 신진피혁을 전문경영인에 맡겨왔으나 여환욱사장 임명을 통해 2세체제를 공식선언했다. 여사장 역시 영업부사원으로 출발, 10여년간 생산 관리부문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닦았는데 취임후 해외시장 개척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크라운제과 크라운엔지니어링 크라운스넥 크라운애드 크라운트랜스등 5개계열사를 맡은 윤영달회장은 최근 담배인삼공사의 홍삼드링크 판매권을 따내는등 사업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계림요업 서보철사장은 한양대 상대를 거쳐 세계적인 위생도기업체인 일본토토사에서 2년간 실무연수를 쌓기도 했으며 한창그룹의 김승한부회장은 최근 미국 쾰컴사의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기기 국내 독점공급권을 획득하는등 통신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현 윤희중회장의 동업자였던 고 김복규씨의 장남을 사장으로 임명한 독특한 케이스. 서울대 화공과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김장연사장은 실무와 영업 조직관리에 밝다. 모나미의 송사장도 메모리펜으로 사업분야를 특화하고 해외직판장을 확대하는등 공세적인 경영을 펴고 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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