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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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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들은 몇 해 전부터 입시부정을 청산했다. 4∼5년전까지만 해도 대학입시가 끝나면 수많은 사립대학들은 부정입학의 홍역을 치러야 했다. 성적이 나쁜 학생을 돈을 받고 부정입학시키고 성적이 모자라는 교수의 자녀를 특혜입학 시키는 부정을 저질렀다가 들통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학들은 부정입학을 자행했다가 총장과 보직교수 또는 이사장이 구속되는 불상사를 경험한 후에야 드디어 입시부정의 악습을 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립대학들이 교수자리를 팔고 사는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부정입학과 함께 사학의 2대 부조리중 하나인 교수 임용부정을 청산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것은 교직을 팔고 사는 부정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은밀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팔고 산 당사자들이 입만 다물고 있으면 그 부정의 실상을 가려내기란 사실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은밀한 부정을 뿌리 뽑기 위해 「공정임용을 위한 교수모임」이 지난해 5월 결성될 정도였던 것이다. ◆이 교수모임이 얼마전 검찰에 고발한 교수 임용비리 사례가 19개 대학에서 20건이나 된다. 돈을 주고 교수자리를 산 경우, 가짜 학위를 제출한 경우, 혈연·학연의 정실 임용 등등. 어쨌거나 교수자리를 팔고 사는 사학의 임용부조리는 하루빨리 청산돼야 한다. 양식의 전당인 대학이 교수자리를 팔고 산대서야 말이 안된다. ◆그러자면 검찰의 교수 임용비리 수사가 매서워야 한다. 수사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임용비리의 실상을 낱낱이 밝혀내 사립대학 당국과 교수자리를 산 당사자를 철저히 망신시켜야 한다. 일벌백계의 준엄한 처벌로 교수임용을 둘러싼 부정을 생각도 못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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