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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라빈 「이」 전총리의 일대기 미서 곧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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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라빈 「이」 전총리의 일대기 미서 곧 출간

입력
1996.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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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본 중동평화 희생양의 삶중동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9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의 일대기를 다룬 회고록 「라빈」(원제 Rabin·푸트남 버클리간)이 부인 레아 라빈여사에 의해 곧 미국에서 출간된다. 지난해 11월 남편의 비극적암살을 첫 장면으로 설정한 레아여사는 라빈과의 48년동안을 분명하고도 꼼꼼하게 설명해 나간다. 1944년 텔아비브의 아이스크림가게에서의 첫 만남과 3년뒤 자신의 적극적인 구혼, 독립전쟁중인 48년의 결혼, 결혼후 2년동안 영어교사로 일하다 딸 달리아를 낳고 가사에 전념한 것등 라빈부부의 생활을 잘 소개한 책이다.

또 뛰어난 군사전략가로서의 라빈의 면모(그는 베트남전쟁에 대해 닉슨, 키신저에게 충고를 했었다)와 67년의 「6일전쟁」중 군참모총장으로서의 역할, 68년 주미 이스라엘대사로 정치에 입문해 욤·키푸르전쟁을 통해 총리가 되기까지 내조자로서 지켜본 라빈의 정치여정도 실려 있다.

이스라엘 출신으로는 처음이자 최연소 총리가 된 라빈의 당선은 이스라엘 정치에 신기원을 여는 것으로 보였다. 그는 70년대 중반 요르단 후세인왕과의 비밀회담 추진, 이집트와의 불가침조약 서명등으로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 평화를 가져왔다. 라빈은 총리 재직중 텔아비브발 파리행 항공기를 납치한 아랍의 테러범들과 싸워 승객 100여명을 구출하기도 했으나 77년 부인의 불법적인 미국내 은행계좌가 문제돼 사임했다. 그후 7년간 정계 외곽을 맴돌다가 84년 리쿠드·노동당 연정이 들어서면서 각료직에 복귀, 6년간 국방장관을 맡았으며 92년 선거에서 노동당을 승리로 이끌어 두번째 총리가 됐다.

93년 9월 13일 라빈은 백악관 뜰에서 PLO의장인 야세르 아라파트와 악수를 했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다. 그로부터 2년후 암살될 즈음엔 링컨이나 케네디와 비견되는 정치가로, 역사의 흐름을 바꾼 세계의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었다.

솔직하고 강직한 여인으로 알려진 레아여사는 회고록에서 세계의 주요 사건과 콜, 미테랑, 아라파트, 클린턴, 닉슨, 키신저, 사담 후세인, 골다 메이어, 벤 구리온, 존 메이저, 요한 바오로 2세등 세계지도자들에 대한 인상도 기록했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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