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의 헌혈공포 희석의도… 무료출연 화제농구계의 황태자 우지원과 한국의 버클리 현주엽. 한겨울 농구시즌을 달군 대학돌풍의 주역들이다. 사학명문인 연·고대의 라이벌의식만큼이나 두사람의 자존심 대결도 만만치 않다. 농구시즌은 끝났지만 최근 오빠부대들은 시즌중에 적으로 코트를 누비던 두 X세대 스타가 동지가 되는 희귀한 순간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다. TV를 통해 방영되는 대한적십자사의 헌혈캠페인 CF덕분이다.
두 사람은 학교팀과 단체로 CF를 찍은 적은 있지만 단독으로, 그것도 경쟁팀의 라이벌과 함께 나란히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F는 슈터인 우지원과 포워드인 현주엽이 서로 경쟁하듯 바스켓에 공을 던지지만 공이 서로 부딪쳐 노골이 되자 우지원이 현주엽의 무등을 타고 슛을 성공시킨다는 내용이다.
제작사인 오리콤은 『장충동의 뜨거웠던 열기로 헌혈에 대한 공포를 희석시키려는 것이 제작의도』라며 『두사람의 우정과 협력에서 배어나는 감동은 헌혈의 주타깃인 10∼20대에 상당한 인식의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영훈 대한적십자사총재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출연한 두사람이 받은 모델료는 없다. 상품가치로 보면 억대이상의 모델료가 당연하지만 두사람은 광고의 공익성을 감안, 무료로 출연하는 순수함을 선택했다. 워커힐호텔 주변 정립회관에서 연습스케줄을 쪼개 밤샘촬영을 한 뒤 귀가하면서 두사람은 기대치 않았던 3만원을 택시비로 받아들고 무척 좋아했다는 후문이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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