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대한증권거래소 설립 본격 거래/상장사수 60배늘고 한때 1,000P 경험도/“자생력확보” “외국자본 좌지우지” 기로3일로 국내 증시개장 4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상장회사수가 60배로 늘고 주식거래대금이 350배이상 증가하는 등 양적으로 큰 성장을 했다.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시대도 경험했다.
그러나 증시에 대한 인식은 아직까지 투기시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증시여건 역시 개방이라는 큰 물결에 휩싸여 급변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개방된 상황에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돼 주식이 거래되기 시작한 것은 56년 대한증권거래소가 설립되면서 부터다. 당시 12개사 13개종목이 상장돼 거래가 시작됐다. 56년의 거래대금은 모두 4,000만원. 이후 상장회사수는 매년 늘어 현재 721개사에 달하고 있다. 4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60배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상장주식수는 13개에서 7,609개로 600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 주식거래량도 76억5,600만주에 달해 같은 기간 1,000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거래대금은 142조9,140억원이며 주식투자인구는 250만명으로 늘었다. 70년대 중반까지 100포인트를 밑돌던 종합주가지수는 80년대 하반기들어 급등하기 시작, 89년4월1일 사상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넘었고 94년11월8일에는 1,138.75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증시 40년에 양적 팽창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58년 국채파동을 시작으로 62년 증권파동등 각종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최근들어서도 일부 전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식시세를 조작하는 소위 작전이 큰 물의를 빚고 있다. 92년부터는 외국인들에게 시장이 개방됐고 앞으로 그 폭은 더욱 넓어지게 된다.
국내 증시는 따라서 현재 자생력을 갖춘 「건전한 국민저축시장」으로 자리잡느냐, 아니면 국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외국자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황을 맞느냐 하는 기로에 서있다. 홍인기증권거래소이사장은 『증권투자를 떳떳하게 생각하는 의식을 확산시켜 국제화시대에 부응하는 각종 제도를 마련, 올해를 증권시장의 신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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