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소재에 넘치는 해학과 익살주변의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의인화 작업을 통해 삶의 생생한 이미지를 포착하는 서양화가 황주리씨(39)가 5∼2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02―738―7570)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여온 그의 20회째 작품전이다. 주변의 평범한 풍경과 소도구들을 소재로 해학적이고 익살스럽게 제작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빌딩 자동차 비행기 열차 전신주등 바깥풍경과 의자 책상 창문 포크 연필 가위등 실내사물을 담은 그의 작품들은 자신과 주변사람들의 경험과 추억을 재구성한 삶의 기록인 동시에 문명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본 세상의 모습이기도 하다.
「추억의 고고학」은 평소 작품제작에 영감을 준 낯익은 사물 위에 그린 소품들을 모아 재구성한 작품이다. 또 작은 사각형 시계 50개로 구성된 「맨하탄 블루스」는 이미 흘러가버린 아쉬운 시간을 잠시라도 붙잡아두고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화여대 서양화과와 홍익대 미학과, 뉴욕대대학원을 나온 그는 86년 석남미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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