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CBS·CNN 출구조사 근거/실제2위 돌을 일제히 3위로 발표ABC, CBS, CNN 등 미국의 유력 방송들이 지난달 27일 실시된 미대선 애리조나주 공화당 예선전 결과를 보도하면서 후보자별 득표순위를 잘못 발표했다가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있다.
이들 방송은 투표 마감직후 뉴욕의「유권자뉴스 서비스」가 2,1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출구조사에 기초해 스티브 포브스, 패트 뷰캐넌, 밥 돌 후보 순으로 득표순위를 보도했다. 그러나 최종 집계결과 돌후보가 30%를 얻어 33%를 얻은 포브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뷰캐넌후보는 27%로 3위에 머물렀다.
이들 방송사는 이처럼 잘못된 득표 순위에 근거한 해설및 분석기사를 내보내 한층 창피를 당했다. ABC「나이트라인」의 진행자 테드 커플은 『돌후보가 황당하게도 3위를 했다』면서『어쩌다 그렇게 심각한 상황에 빠졌는가』라고 반문하는 해프닝까지 벌였다.
3대 방송사 가운데 NBC만이 유일하게 판세가 확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을 발휘해 체면을 살렸다. CNN은 이튿날인 28일 저녁 오보를 공식 사과하고 향후 선거보도에서 보다 신중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데다가 출구조사 담당자들이 표본선정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러 이같은 결과를 빚은 것으로 분석했다.
정치 분석가들이나 언론이 올해 미대선전 예선 결과를 오판, 망신을 산 것은 이번 경우만이 아니다. 한때 필 그램후보를 돌후보에 필적할 다크호스로 과대평가했던 미언론은 다시 포브스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저질러 얼굴을 붉히고 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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