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차원넘어 통역·이벤트 기획 등 전문화/까다로운 시험통해 선발 “제2의 전공” 방불동아리 활동은 대학생활의 꽃.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듯 여러 분야에서 전문화·특화한 동아리들이 대학가에서 화제다.
숭실대 「바람개비」는 발명 동아리.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주축이 된 이 동아리는 지금까지 「자동감시식 자전거 보조장치」「회전마차식 나사제작기」등 실용적인 발명품을 여럿 내놓았다. 여름방학 때마다 농촌지역 초등학교를 방문해, 어린이 여름발명학교도 개최하는 등 색다른 농활을 펼치고 있다.
항공대 「항공기제작연구회」는 이름 그대로 비행기를 직접 설계, 제작하는 동아리. 84년 결성 이후 X-1, X-2 등 경비행기 2대를 완성했다. 비행기를 만드는 「엄청난」 일을 하는 만큼 대학원생들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광운대 조명동아리 「블랙 선」은 각종 축제나 공연등 행사 때 기기를 대여하고 조명을 맡는 일로 짭짤한 수입도 올린다. 지난해 대학가 행사만으로도 50∼60여건의 일감이 떨어졌다. 건당 20만∼30여만원씩 받아 모은 돈은 최신식 조명기기 구입과 조명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통역 및 번역전문동아리인 한국외대의 「아마추어 통역협회」는 전문통역인 못지 않은 「실력파」들이 모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제행사나 비즈니스에서 통역을 맡거나 외국서적을 번역하는 것이 주요 활동이므로 필기시험, 청취력 테스트, 외국인 인터뷰 등 까다로운 시험을 통과해야 회원이 될 수 있다. 매년 200여명의 응시생 중 관문을 통과하는 학생은 15명 정도 밖에 안 된다.
대학가 연합동아리 「생존경쟁」은 이벤트기획 전문 동아리. 젊은이다운 독창성과 신선한 아이디어로 장안의 관심을 모으는 거창한 이벤트를 거뜬히 소화해낸다. 94년 서울정도 600년 기념 타임캡슐에 소장된 대학생 설문조사 「400년 뒤의 예측」은 이들의 작품.
최근에는 우리의 것을 찾자는 동아리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통다례연구모임인 국민대 「명운다회」와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독도문제연구회」등이 대표적인 예. 「경당」「기천」「택견」등 고유의 민속무예 동아리들도 속속 뿌리내리고 있다.
지난해 6월에 결성된 한성대 수지침동아리는 고유 한방인 수지침을 배우는 모임. 잦은 부상에 수지침의 효험을 실감한 무용과 학생들이 주축이 됐다.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회원이 이미 50여명을 넘었다. 이 동아리에 가입하려면 술, 담배를 끊어야 한다.<배성규·이영태 기자>배성규·이영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