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투자늘수록 일 반사이익 챙기는 셈/자본재 등 국산화없인 악성 적자구조 못벗어우리나라 산업의 대일의존도가 일본 산업 대한의존도의 1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은행과 일본아세아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산출한 「90년 한일 국제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우리의 소비 투자 수출등의 수요에 따른 대일수입유발계수는 0.0547로 일본의 대한수입유발계수(0.0044)의 12.4배에 달했다. 수입유발계수 1은 100% 수입유발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 기업투자의 대일수입유발계수는 0.0816로 일본 투자의 대한수입유발계수(0.0036)의 22.6배였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1만원을 투자할때마다 일본으로부터 816원상당의 수입이 유발되는 반면 일본 기업들이 1만원상당을 투자할때는 한국으로부터 36원상당의 수입을 유발한다. 이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할수록 대일무역적자가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출과 소비의 대일수입유발계수도 각각 19배(0.0744 대 0.0039) 6.5배(0.0316 대 0.0048) 높았다. 우리가 1만원상당을 수출할 때마다 744원상당을 일본에서 수입해야 하는 반면 일본은 1만원상당을 수출할때 39원상당을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셈이다. 우리 수출이 활기를 띠면 그만큼 일본이 반사이득을 보게 돼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우리 수출이 1,000만달러를 넘어서는 호황을 보이자 대일무역적자가 사상최대(155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것도 이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특히 우리 제조업의 절반을 넘는 중화학공업의 대일의존도가 높아 기술개발을 통한 자본재 및 수출용 소재부품의 국산화노력이 없이 대일의존적 구조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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