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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찰스·다이애나 이혼 공식발표/찰스부부 왜 갈라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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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찰스·다이애나 이혼 공식발표/찰스부부 왜 갈라서나

입력
1996.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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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애정드라마 14년만에 마감/성격·13살 나이차 극복못해 갈등/각각 혼외정사로 92년부터 별거/다이애나 간통사실 공개 “결정적”【런던 UPI AFP=연합】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는 찰스 왕세자와의 이혼에 합의했다고 다이애나비의 대변인이 28일 발표했다. 대변인은 이날 『다이애나는 찰스왕세자의 요구대로 이혼에 동의했다』면서 『다이애나는 이혼후에도 왕세자비 칭호를 그대로 유지하고 윌리엄(13), 해리(11) 등 두 아들에 관한 모든 결정에 관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81년7월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찰스 영국왕세자(47)와 결혼, 동화속의 「신데렐라」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다이애나 왕세자비(34)가 마침내 「유리구두」를 벗어버렸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지난달 28일 저녁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찰스 왕세자와의 이혼에 동의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국 찰스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결혼생활은 14년7개월여만에 「세기의 파경」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왕세자부부가 끝내 갈라선 것은 두사람간의 성격차와 13살이라는 나이차에서 비롯됐다고 측근들은 전하고 있다.

왕세자부부가 화목했던 가정생활을 유지한 것은 윌리엄과 해리 두 왕자를 낳은 80년대 초반까지 결혼 후 몇년에 불과하다.

3살때 엘리자베스여왕의 후계자가 된 찰스 왕세자는 44년간 등극하지 못하면서 쌓이는 갈등과 고민, 그리고 왕세자라는 자리가 주는 부담 등을 다이애나왕세자비를 통해 풀 수 없었다. 운동과 팝송을 즐기는 자유분망한 다이애나왕세자비는 예술과 철학을 얘기하며 조용히 집에만 있기를 원하는 찰스왕세자에게서 점차 괴리감을 느꼈다.

서로에게 애정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각각 다른 사람과 혼외정사를 벌였던 두 사람은 더 이상 갈등의 틈을 메울수 없다고 판단, 92년 12월 별거에 들어갔다.

위태하게 유지되어 오던 이들의 결혼생활을 파경으로 몰고간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11월 다이애나비가 자신의 간통사실을 고백해 전세계를 경악케 만든 TV인터뷰였다. 이 인터뷰는 다이애나비에 대한 영국민의 동정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시어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을 분노케 했으며 이혼을 기정사실화시켰다.

사랑이 식었으면서도 이혼만은 피하고 싶어했던 다이애나비는 애정없는 결혼을 청산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마침내 인정한 것이다.<조희제 기자>

◎다이애나 앞으로 남은 문제/두 왕자 양육권·이혼후 지위 등 줄다리기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이혼에 동의했지만 재정문제, 두 아이 양육권문제, 다이애나의 지위 등 많은 해결거리가 남아있다. 이에 따라 완전한 이혼합의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재정문제=다이애나는 이혼합의금으로 일시금 1,500만파운드(2,300만달러)를 지급받거나 연간 100만파운드(155만달러)의 소득을 얻는 방법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애나가 숙소인 켄싱턴궁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변수가 있어 위자료 액수는 다소 변동이 있을 것 같다.

▲양육권문제=두 왕자에 대한 교육문제와 거처, 접근권등이 이혼절차에서 가장 큰 논란거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이애나는 이혼동의를 발표하면서 두 왕자에 관련된 의사결정에 자신이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버킹검궁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왕위계승=이혼이 왕세자의 헌법상 지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찰스의 왕위계승과 국왕의 당연직인 성공회수장직 취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위=다이애나는 이혼하더라도 자신의 호칭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호칭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 이 문제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다이애나는 또 이혼후 순회대사직을 희망하고 있지만 버킹검측은 분명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비공식 순회대사직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혼절차=왕실도 일반인처럼 이혼절차가 동일하다. 양측이 이혼에 완전히 합의, 이혼등기소에 청원서를 제출하면 동의확인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지방법원판사의 선언으로 이혼이 성립된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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