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자동차메이커들의 표정이 뒤바뀌고 있는 것 같다. 늘상 웃고만 있어 온 한국자동차회사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있는반면 지난 3년동안 유례없는 불황속에 허덕였던 일본회사들은 회생의 미소를 짓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은 지난해 신기록을 양산했다. 총생산 2백60여만대에 승용차가 2백6만여대로 2백만대를 돌파했다. 수출도 1백10여만대(승용차 97만대)로 1백만대를 넘어섰다. 생산량과 수출이 다같이 세계 6위다. 수출의 경우 76년 현대자동차가 소형승용차 포니 5대를 에콰도르에 처녀 수출한지 19년만에 이룬 쾌거다. ◆그러나 자동차산업은 어느 업종보다 구조적으로 경쟁이 뜨겁게 돼 있다. 미국·일본·유럽연합(EU)의 선진자동차공업국들은 선두 다툼에서 밀려날 수 없고, 한국 브라질 스페인 타이완 중국 등 중진국들은 그들대로 자국시장의 확보와 해외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등 아시안국가들이 국산자동차산업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의 시련은 이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안팎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내수증가율은 0.02%다. 대수로는 4백49대가 늘어난 셈이다. 연말 무이자할부판매분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감소다. 사실 1∼9월까지의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1.9% 감소였다. 전년대비 45% 신장했던 수출도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8% 감소로 나타났다. 94년9월 이후 첫 감소다. ◆일본자동차회사들은 불황기에 감원, 기술혁신등으로 경영합리화를 단행한데다가 이번의 엔고해소·일본경제의 탈 불황기미를 맞아 국내뿐 아니라 미국 동남아 유럽등 세계 곳곳에서 다시 도약하고 있다. 우리 자동차산업도 불황을 기회로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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