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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족 주부들 연기학원 수강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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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족 주부들 연기학원 수강 붐

입력
1996.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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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시절 못이룬 스타의 꿈 다시한번”/수강생 30% 차지… 남편들도 외조 적극『제가 연기자가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요. 하지만 잘해낼 자신은 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TV드라마 출연요청을 받은 김지원씨(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남편과 7살난 아들이 있는 37세의 가정주부. 하지만 김씨는 자신의 꿈을 과감히 실현하려는 「신세대의식」을 갖고 있다.연예 스타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소망해보는 꿈. 하지만 모두가 이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학창시절 학업의 짐에 눌리거나 주위의 편견때문에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 경험을 지닌 주부들은 가끔 후회에 젖기도 한다.

그러나 신세대 주부들은 직접 연기학원을 찾아 가슴 한편에 접어 두었던 꿈을 실현시키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따라서 연기학원을 찾는 신세대 주부들의 발길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제 어느 연기학원에서건 이들 신세대 주부들을 찾는 일이 어렵지 않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S탤런트예술학원의 경우 전체 여성수강생의 30%가 주부다. 주변의 H방송문화원은 아예 주부들이 이용하기 쉬운 2시∼4시대를 주부반으로 편성하고 있다. 학원을 찾는 주부들의 연령층은 20대중반에서 30대초반까지의 「신세대급」이 주류이나 자녀가 어느정도 성장해 시간적 여유가 있는 40대들도 드물지 않다.

대개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 강좌에서 주부들이 받는 교육은 연기학원의 연극영화과 입시반과 다를바 없다. 발음교정을 위해 시와 소설을 낭독하는 기초단계를 비롯,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표정연기, 자연스러운 무대행동익히기 등 스파르타식의 연기수업을 받고 마지막 관문으로 연극을 직접 꾸며 그동안 쌓아온 연기실력을 평가받게 된다.

6개월의 과정을 마치면 「모델」이나 「단역연기자」로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과정을 마친 주부들이 모두 연기자나 모델이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신세대 주부들은 연기수업 자체를 생활의 즐거움이나 신나는 취미로 생각, 단순히 즐기기위해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연기자가 되고 안되고는 사실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H연극학원에서 주부 연기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윤경일씨(27)는 『주부들이 막 학교를 졸업한 젊은 연기자에 비해 연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결혼생활을 비롯한 인생경험으로 어느정도 이를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원 6개월과정을 마치고 TV와 영화에서 단역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현숙희씨는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이 꿈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주부들을 필요로 하는 패션쇼나 드라마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철환·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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