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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총선쟁점 “전방위난타전”/논쟁소외 득표차질우려 적극개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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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총선쟁점 “전방위난타전”/논쟁소외 득표차질우려 적극개입 나서

입력
1996.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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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자민련 보수공방 계속/국민회의 “도토리 키재기” 양당 모두 공격/민주선 이념 차별성 자신 자민련 더 비난총선을 앞두고 형성되고 있는 여야4당의 전선이 과거와 크게 다른 양태를 보이고 있다. 뚜렷한 쟁점을 놓고 여권과 야권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간의 방향성 없는 무차별 공격이 횡행한다. 이른바 「모든 당의, 모든 당에 대한 투쟁」이 시작됐다.

신한국당과 자민련은 28일 전날에 이어 다시 보수와 개혁을 둘러싼 격렬한 논쟁을 계속했다. 특히 신한국당은 전국 각지의 개편대회에 지도부를 총동원, 자민련의 보수원류론을 집중 공격했다.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서울 송파병지구당 개편대회에서 『경제개발시대에 민주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일부 야당의 주장은 일면 옳다』면서 『그러나 경제개발의 미명하에 자유민주주의를 왜곡하고 부정부패를 확산시켰다면 보수를 버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개혁적 보수세력이 우리 정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전제, 『현재의 보수논쟁은 소모적이고 위험하다』고 무차별 이념공방에 우려를 표시했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안양동안갑 개편대회에서 『보수의 이름으로 개혁을 급진, 파괴로 몰고 발목을 잡는 것은 기득권자들과 구세력이 합작한 수구일뿐 보수는 아니다』라고 자민련을 비판했다. 강삼재사무총장도 창녕지구당 개편대회에서 『변화가 못마땅하고 개혁도 싫고 역사 바로세우기도 안된다는 집단은 결코 진정한 보수가 될 수 없다』며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며 현실에 안주하겠다는 것은 수구의 표본이며 5·16쿠데타를 일으킨 김종필식 위장보수주의』라고 맹공했다.

이에 대해 자민련은 논평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역사발전주체는 묵묵히 일하는 건강한 보수세력』이라며 『보수세력을 반동으로 매도하는 신한국당의 역사인식빈곤에 서글픔을 느낀다』고 반격했다. 자민련은 또 『국민회의와 민주당이 여당과 입을 맞춰 우리당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따졌다.

김종필총재는 부산 사하갑지구당 개편대회에서 보수론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신한국당의 선거자금을 새로운 표적으로 삼았다. 김총재는 『신한국당은 원래 공화당 재산이었던 당사를 팔아서 수백억원을 챙겼기 때문에 돈이 넘쳐 흐를 정도이다』면서 『거액을 뿌리고 다니면서 돈안드는 선거를 하자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이 싸움에 직접 개입하지 않은 채 일단 관망자세이다. 자칫 흙탕물이 튈수도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다만 양당을 모두 비판하면서 차별성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박지원 대변인은 『군사독재의 사생아와 잔재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있다』면서 『사생아와 잔재들의 논쟁에 대해선 국민들이 가혹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또 『민주정통세력이 비열한 싸움에 개입할 필요가 있느냐』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국민회의는 다른 측면에서 신한국당을 공격했다. 김대중총재는 이날 경기도지부 결성대회에서 『김대통령의 독선과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은 국민회의』라며 『김대통령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하도록 도와주고 견제할 수 있는 적임자는 바로 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민회의와는 약간 다른 자세를 취하며 김종필총재를 더욱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보수세력과는 뚜렷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정당간의 논쟁에서 소외되지 않겠다는 최근의 입장도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타락한 보수주의자들이 역사의 중심에 다시 서게 된다면 우리 사회의 건강성은 영영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민련을 비난했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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