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코타 2개 예선 첫 승리… 갈수록 판도 “안개”미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을 위한 예선전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밥 돌후보에게 27일은 희비가 엇갈린 날이었다.
그는 최근의 잇단 패배를 극복하고 사우스 다코타와 노스 다코타주 예선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는 뉴햄프셔, 델라웨어주 예선에서 고전을 거듭해온 돌 후보에게는 커다란 희소식이다.
사우스·노스 다코타주는 각각 인구 71만과 63만명의 농업지대로 인근 중서부의 캔자스주 출신인 돌 후보의 전통적인 표밭이다. 특히 사우스 다코타는 88년 대선전 예선때도 그에게 승리를 안겨준 곳이다. 하지만 돌후보는 애리조나주 예선에서 스티브 포브스에게 밀렸다. 억만장자 포브스의 TV광고 공세와 뷰캐넌의 독설에 연타를 맞은 탓이다.
애리조나주 대의원 39명을 싹쓸이한 포브스의 예상밖 약진은 저소득층에 대한 그의 면세공약에 은퇴한 노년층 유권자들이 대거 호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브스는 델라웨어 예선에서의 승리를 애리조나에서도 재현하기 위해 지난 2주동안 무려 300만달러를 퍼부어가며 TV광고를 내보냈다.
돌후보는 애리조나에서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후보 지명전이 아직도 초반에 불과함을 지적하면서 내달 2일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선, 5일의「양키 예선」, 7일의 뉴욕주 예선, 그리고 12일의 「슈퍼 화요일」을 지나면 자신이 선두주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로서는 가능한 이른 시일내에 예선전이 2파전으로 정리돼야만 당내 후보 지명전은 물론 민주당 지명자와의 대권 레이스에서 승산이 커지기 때문에 내달 초중순에 잇달아 열릴 예선에서 승리를 굳힌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CNN방송과 USA 투데이가 지난주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예선전이 돌과 뷰캐넌간 2파전으로 좁혀질 경우 유권자의 61%가 돌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과 라마 알렉산더간의 2파전일 경우는 65%가 돌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뷰캐넌은 사우스·노스 다코타에서 예상대로 저조했으나 애리조나에서는 그런대로 선전했다. 반면 뉴햄프셔 예선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라마 알렉산더후보는 매사추세츠, 메인, 로드아일랜드등 동북부 5개주에서 실시되는 「양키 예선」을 계기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뉴햄프셔 예선에서 4위를 차지한 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 포브스후보가 지적한대로 혼전을 거듭중인 지명전 초반에 섣부르게 특정 후보의 「부음기사」를 쓴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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