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일부위원장들 급작스런 제기/본인은 “총선승리 전력할때” 정색 사양신한국당 이회창 선대위의장을 여권의 차기대권후보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일각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돼 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28일 열린 충남 천안을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당원 1천여명이 식순에 없던 긴급동의를 통해 이의장을 신한국당의 15대 대통령후보로 추대키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같은 상황은 전날 이의장과 충남지역 지구당위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맨처음 제기됐다. 이 자리에서 충남권의 상당수 위원장들이 그의 「결단」을 강하게 촉구했었다. 그만큼 충청권에는 이의장 「옹립론」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 그 배경은 자명하다. 예산출신인 이의장을 앞세운 「충청도 대망론」으로 자민련바람 때문에 여당이 수세에 몰려있는 판세를 반전시켜 보겠다는 계산이다. 조만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권역별 중진의원들의 대권도전선언과 같은 맥락의 총선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때문에 대부분 당직자들도 이에 대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의장도 여권내부의 미묘한 기류를 고려한 듯 『내가 할 일은 총선지원일뿐』이라며 지구당위원장들의 요구를 묵살했기 때문에 별다른 파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날의 해프닝이 결과적으로 이의장의 당내 「잠재력」을 확인시켜준 것은 분명하다. 또 이를 계기로 그가 충청권을 중심으로 본인 의사와는 관계없이 대권후보로 부각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이의장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이의장은 이런 상황들이 시기적으로 부담스럽다는 태도다. 그는 『지금은 오로지 총선승리에 전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대권논의에 휘말리는 것은 부작용만 생길 뿐만 아니라 전혀 의미도 없다는 것이 이의장측의 판단이다. 따라서 이의장은 앞으로 대권문제는 일절 거론하지 않으면서 3김구도청산을 통한 신정치세력 형성과 깨끗한 선거문화를 일관되게 주창,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장기전략」을 계속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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