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종지수 961P… 22개월만에 최저치/하락폭 종합지수의 2배·거래비중도 30%대로/경기연착륙 불안감 반영… 상당기간 지속될듯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제조업종의 주가가 특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사중 제조업체만의 주가지수를 나타내는 제조업종지수가 연일 하락하고 있으며 제조업종 주식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이는 경기연착륙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반영한 것으로 수출과 기업들의 투자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이같은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증권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 제조업종지수는 961.72포인트(26일종가기준)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초보다 6.86% 하락한 것이며 94년4월7일 956.64포인트이후 1년10개월만에 최저치다. 또한 같은 기간 전체 종합주가지수는 888.85에서 859.95로 3.35% 하락하는데 그쳐 제조업종의 지수하락폭은 전체 종합지수하락폭의 2배에 달했다.
주식시장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중 제조업종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월께 61.2%에 달했으나 최근 그 비중은 30%대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제조업종주식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새롭게 주가하락세를 선도하고 있는 종목은 164개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종목 대부분이 삼성전기 LG전자 대우중공업등 경기와 밀접한 대형 우량제조업주식으로 밝혀졌다. 연초 주당 2만7,500원이었던 LG전자의 주가는 27일 2만500원으로 이 기간에 무려 25.8%나 하락했으며 삼성중공업 주가도 이 기간에 15.7%의 하락률을 보였다. 또한 아시아자동차(하락률14.3%) 현대미포조선(10.3%) 삼성전기(8.5%) 대우중공업(7.2%) 현대자동차(3.2%)등도 제조업종 지수하락폭을 더욱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주가는 특히 1주당 12만9,000원으로 연중 최저치인 12만5,000원에 근접했으며 한전과 현대자동차의 최근 주가도 올해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에 최근 은행업종지수가 연초대비 15.2% 오르는데 힘입어 금융업종지수는 이날 현재 867.8로 연초 779.94포인트보다 9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으며 전체 거래량중에서 차지하는 금융업종의 비중도 연초 19%대에서 35%대로 크게 증가했다.
이같은 최근 장세에 대해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경제조사실 책임연구원은 『경기연착륙에 대한 우려감이 투자자들의 제조업종 기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장세가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올 하반기에나 제조업의 주가상승국면을 기대할 수 있으나 4월총선등 정치적으로 불확실한 상황까지 경기변화에 가세한다면 제조업주식의 가격하락세는 더욱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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