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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전후 미 비밀 전문·백악관 회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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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전후 미 비밀 전문·백악관 회의록

입력
1996.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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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이동 요청땐 동의할 것”/우리가 불만 나타낸다면 한국친구 잃게 될 우려/단기적으로 지지… 대사소환·특사파견 불필요◇80년 5월7일 글라이스틴 주한 미국대사가 워싱턴에 보낸 「한국정부, 특전사 부대들을 이동시키다」라는 제목의 비밀 전문

한국군부가 우발적 상황과 학생들의 시위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2개 공수여단을 서울과 김포공항지역으로 이동시킨다는 사실을 주한미군 지휘관들에게 알려왔다. 한미연합사 관할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13공수여단은 5월8일 서울 동남쪽의 특전사 본부로 이동할 것이다. 11공수여단은 1군단에서 차출되어 김포지역으로 이동해 1공수여단과 함께 주둔할 것이다. 특전사 2개 여단병력은 학생 시위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로 이동중이다.

한국군부는 5월15일까지 계엄을 해제하지 않으면 캠퍼스밖에서 시위를 하겠다는 대학생들의 선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주한 미군사령부는 포항에 주둔한 해병 1사단이 대전 및 부산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있다. 해병 1사단은 연합사의 작전통제권아래 있기때문에 병력이동에는 미군의 승인이 필요하다. 한국군부로부터 병력이동에 대한 요청이 오면 미군사령부는 동의할 것이다.

◇5월8일 국방정보국이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에 보고한 비밀전문

모든 특전사 부대가 비상대기중이며 13공수여단은 5월6일 이미 서울로 이동했고 5월7일 11공수여단 62대대도 서울지역으로 이동했다. 또 서울 외곽에 남아 있는 부대는 7공수여단뿐으로 이 부대는 전주와 광주지역 대학생들의 소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월9일 글라이스틴대사와 크리스토퍼국무차관 교신내용

(전두환을 만날 경우) 우리는 법질서 회복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 한국정부가 군대를 투입해 경찰력을 강화하겠다는 비상계획에 대해 미국정부가 반대한다는 암시를 주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런 식의 불만을 나타낼 경우 우리는 한국의 민간지도부와 군부지도부내 친구들을 잃게 될 것이다.

◇5월19일 글라이스틴대사가 워싱턴에 보낸 전문

광주폭동과 관련해 서울에 퍼진 루머에 따르면 특수부대병력들이 학생들에게 총검을 사용해 많은 사상자를 냈다. 광주사람들은 공수부대가 북한 군대가 했던 것보다 더 잔인하게 행동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5월 22일 광주문제를 토의한 미백악관 정책검토위원회 회의록 (정리)

참석자:에드먼드 머스키 국무장관,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차관, 리처드 홀브룩 동아태담당 차관보,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백악관 안보보좌관, 해럴드 브라운 국방장관등 15명.

지금까지 미국이 취해온 태도이상의 행동을 취할 필요가 없다는데 의견일치. 미군 당국의 추가조치와 관련, 현시점에서 필요하지 않다는데 의견일치. 미국은 자제를 촉구했으나 질서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병력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 만약 광주사태가 많은 인명손실을 가져온 채 수습된다면 다시 정책검토위원회를 소집, 추후대책을 논의.

브레진스키 안보보좌관은 한국 정부에 대해 단기적으로 지지를 보내되 장기적으로는 정치적 진전을 이룩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대책을 요약. 글라이스틴대사를 현시점에서 본국에서 소환해서는 안되며 또한 워싱턴에서도 굳이 특사를 파견할 필요가 없다는데 의견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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