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도장·안방로비 수백쪽 홍보책자는 애교/일부 물불안가리기 양상에 DJ도 불쾌감/흑색선전 횡행 모지역은 “요주의” 낙인 찍혀국민회의 공천희망자들이 곳곳에서 물불가리지 않는 일전을 벌여 만만찮은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김대중 총재가 최근 사석에서 일부 인사들의 노골적인 움직임에 대해 『그러는게 도움이 될 줄 아는 모양이지…』라며 불쾌감을 표시할 정도이다. 때문에 당내에선 『떠들면 떠들수록 손해』라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상대방을 흠집내기 위한 중상비방전이다. 전북의 한 지역에서는 후보진영사이에 『김총재집안의 묘소이전비용을 다댔다』 『김총재와 핵심측근에게 일찌감치 「보험」을 들어놓았다』 『재산관계가 불투명하다』는 등의 흑색선전이 횡행, 중앙당으로부터 「요주의지역」으로 낙인 찍혔다.
전남의 모의원은 『자신의 생가를 무리하게 문화재로 지정케해 보존비용등을 지원받았다』는등의 루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태영의원(담양·장성)은 「공천반대추진위원회」의 탄원서, 담양·장성지구당 지방의원일동 명의의 「우리의 입장」등 잇단 공천반대 유인물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김총재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쫓아다니는 「눈도장형」 로비도 성행중이다. 장흥·영암에서 김옥두의원에게 밀려날 위험에 놓인 이영권, 유인학의원등은 요즘 좀처럼 김총재곁을 떠나지 않는다. 유의원은 26일 저녁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30∼40대후보들과 김총재와의 간담회에까지 출현, 눈길을 끌었다. 보성·화순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준상의원도 김총재의 밀착수행의원중 한 사람이다. 22일의 대구 당무회의장은 순식간에 호남공천희망자 수십명의 집합소가 되기도 했었다.
외부기관 또는 단체, 지지자들을 동원해 압력을 행사하는 「세과시형」도 빼놓을 수 없다. 27일 김총재와 간담회를 가진 농어민단체 대표단은 면담말미에 느닷없이 『농민의 대표인 이길재(광주 북을), 김영진의원(강진·완도)을 꼭 공천해달라』고 부탁해 김총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의원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전국수의사협회, 광주지역 일부 재야단체등의 지원까지 과시하고 있다. 이원배 전 의원(정읍), 천용택 지도위원(강진·완도)등은 당지도부의 눈총에도 아랑곳없이 여의도당사를 방문한 지지자 수백명으로부터 공개적으로 공천추천을 받았다.
김총재의 「안방길목」을 노리는 사람들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후보 부인들은 이대동문등의 사연을 내세워 김총재 부인 이희호여사에게 남편의 구명을 호소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또 당외곽청년조직인 연청출신 후보들은 김총재장남 홍일씨(목포갑위원장)를 동원하고 있다는 설이 나돈다. 하지만 동교동측은 이런 소문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밖에 오탄의원(전주 덕진)은 1백70페이지에 달하는 의정보고서, 전남 함평·영광의 한상석씨는 3백쪽이 넘는 공천설명 책자, 나주의 정호선씨는 수십쪽의 홍보자료를 각각 만들어 뿌린 「물량공세파」들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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