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보자기 연속 펼치기로 정국 쇄신/개혁과정감안 국민이 대신 마무리 맡아야”각종 강연과 기고 등을 통해 김영삼정부의 개혁을 설명하면서 나름의 개혁론을 펴온 오인환 공보처장관이 이번에는 「보자기 개혁론」을 거론하고 나섰다.
오장관은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중견 방송인들의 모임인 여의도클럽 초청 조찬강연에서 「개혁의 비전」을 주제로 특강을 하며 『김대통령의 정치는 보자기를 펼치는 정치』라고 규정했다.
오장관은 『김대통령은 결정적인 국면을 맞으면 국민들 앞에 보자기를 풀고, 국민들이 눈을 돌리려 하면 또 하나의 보자기를 펴는 방식으로 정국을 주도해 왔다』고 전제한뒤 『과거 민주화투쟁 과정에서는 다음 보자기를 펴기 전에 먼저 보자기를 싸서 마무리하지 않고 넘어가더라도 국민과 역사가 대신 보자기를 싸줬다』고 말했다.
오장관은 이어 『김대통령은 집권후에도 과거와 같은 정치행태로 끊임없이 보자기를 펼쳐 일부로부터 「깜짝 쇼」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이들 보자기 역시 역사와 국민이 싸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장관은 『지난 3년간의 개혁은 한국병과 부패구조청산―국제화와 세계화― 역사 바로세우기의 3단계로 진행돼 왔다』며 『이 가운데 가장 큰 업적은 부패구조를 근원적으로 뜯어고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장관은 또 『개혁추진과정에서 성수대교붕괴와 삼풍백화점붕괴사건 등 사건 사고가 너무 많아 개혁진행을 방해하는 요인이 됐다』면서 『여기에 특정 정치인들이 개혁을 폄하하는 행위를 계속해 수구층과 기득권층의 개혁에 대한 반발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오장관은 『후반기 개혁은 불가피하게 점진적으로 갈 수밖에 없으며 방향 역시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복지개혁·복지공공체를 추구하는 쪽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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