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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대 할머니들 그림전시회/26일부터 서울 중앙병원 로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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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대 할머니들 그림전시회/26일부터 서울 중앙병원 로비서

입력
1996.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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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맺힌한 가득… “그림 그리며 새삶 찾아”정신대 할머니들의 한과 설움이 담긴 그림들이 26일부터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 중앙병원 1층 로비에서 전시됐다.

「빛을 향해 서리라」는 주제로 3월16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일본군 정신대 할머니들의 그림모임 「못다핀 꽃」 회원들의 작품 31점과 위안부 할머니를 주제로 한 화가 11명의 그림 20점, 조각 5점이 함께 출품됐다.

할머니들이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93년2월. 정신대 할머니들이 모여살던 「나눔의 집」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이경신씨(29)의 권유에서였다. 할머니들은 함께 그림을 그려가면서 과거의 한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찾는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강덕경할머니(67)의 「빼앗긴 순정」 「책임자를 처벌하라」, 김순덕할머니(75)의 「끌려감」, 이용녀할머니(70)의 「끌려가는 조선처녀들」등 이날 전시된 작품들은 강제로 끌려가 고통을 당한 한국 여인들의 피맺힌 한을 사실적이거나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중 1944년 위안부로 끌려갔던 강할머니의 작품 「빼앗긴 순정」은 일본을 상징하는 벚나무 밑에 발가 벗겨진채 흐느끼는 한국 여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 보는 이들을 숙연케했다.

강할머니는 『위안부로 끌려가 당한 고통과 한을 그림을 통해 풀어보려고 했다』며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과거의 한이 풀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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