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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의원 대권경선론/초청강연서 소신 주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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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의원 대권경선론/초청강연서 소신 주장 눈길

입력
1996.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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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는 산전수전 겪으며 성장”/영입 빅3 중심 당내분위기 견제총선국면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말을 아껴오던 이한동 국회부의장이 27일 오랜만에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이날 상오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지방자치연구원의 초청강연에서 많은 얘기를 했다. 예의 「신중부권역할론」을 필두로 차기대권후보 결정과정의 민주화, 정치지도자론 등에 대해 나름대로 소신과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강연은 최근 이회창 전 총리·박찬종 전 의원의 잇단 입당으로 향후 정치적 위상이 약화할 것이라는 얘기가 당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는 때에 행해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부의장은 우선 대권후계구도와 관련, 『대통령 자리를 마치 상속하는 것처럼 용어를 쓰는 것 자체가 비민주적』이라며 『정치에는 경선원칙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민주국가에서 무슨 후계구도가 있느냐』며 최근 당내기류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뒤 『전임자가 물려주는 것을 전제로 한 그런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한사람의 정치지도자는 하루아침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경륜에 비중을 두었다. 이부의장은 『일본만하더라도 30년이상의 정치경험을 통해 지도자로 조금씩, 조금씩 커나간다』는 말로 「외인부대」의 돌출에 제동을 걸었다. 이는 신한국당 선대위의 이의장·이홍구고문 박수도권대책위원장 등 이른바 「영입빅3」중심으로 대권논의가 모아지는 듯한 당내분위기에 대한 견제구라고 해석할 수 있다.

경기출신으로 중부권 「맹주」를 자처해온 그는 이날도 어김없이 중부권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 및 수도권과 강원 등 2천만 중부권주민들이 국가와 인물, 정책 등을 기준으로 올바른 참정권을 행사해 지역할거구도의 거중조정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이날 강연은 『조국과 민족을 위한 더욱 큰 길에 감히 나서려 한다』며 대권도전의사를 시사한 자신의 의정보고서와도 맞물려 잔잔한 파문을 낳고 있다. 그는 의정보고서에서 『때를 기다리는 호랑이』라고 자신의 신중한 행보를 비유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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