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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포­라하이나/“바퀴로 세계산악 누빈다”(한국의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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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포­라하이나/“바퀴로 세계산악 누빈다”(한국의 명품)

입력
1996.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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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역사 삼천리자전거의 야심작/특수소재 가볍고 단단 연 10만대 수출삼천리자전거(대표 조형래)의 「레스포―라하이나」는 세계 자전거시장에서 10대제품에 꼽히는 명품이다.

87년 국내외시장에 처음 선보인 산악레저용 레스포―라하이나는 항공기용 특수알루미늄(두랄루민7005)을 사용, 무게가 보통자전거의 3분의1 정도지만 강도는 3배 강하다. 때문에 산악레저용으로 안성맞춤이어서 출시직후부터 일본, 유럽의 산악레저 동호인사이에 호평을 얻었다. 현재는 대당 60만원대의 가격으로 매년 10만여대 수출되고 있다.

두랄루민7005는 용접할 때 미세균열이 발생하는등 용접기술이 극히 까다로워 세계 자전거업체중 이를 자전거 차체로 생산하는 업체는 삼천리를 빼고는 미국의 이스튼사뿐이다. 라하이나는 이스튼사 제품보다 용접부위 처리가 깔끔하고 2,000여개 부품조립정도가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하이나는 삼천리가 생산하는 100여종의 브랜드 가운데서도 국내외에서 가장 대중적 사랑을 받는 제품이다.

삼천리는 라하이나를 더욱 개량하는 한편, 티타늄등 첨단소재를 사용한 고급자전거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새로 선보인 레저용 레스포―첼로는 티타늄을 소재로 한 최고급품으로 대당가격이 경승용차 티코보다 비싼 500만원이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레스포―첼로는 미국의 GT, 이탈리아 비양키등 세계 선두자전거들과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1944년부터 자전거를 생산해온 삼천리는 50년대부터 「삼천리 바이시클」이란 이름으로 해외에 수출해오다가 91년에는 브랜드를 「레스포」로 변경했다. 레스포(Lespo)는 레저(Leisure)와 스포츠(Sports)의 합성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이뤄진 브랜드 변경은 예상외로 큰 호응을 얻어 해외시장에서 삼천리자전거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삼천리는 80년대말까지만 해도 미국을 주요 수출국으로 삼았으나 중국과 동남아의 값싼 자전거가 물밀듯 밀려들자 수출선을 저급품보다 중·고급품을 선호하는 일본과 유럽으로 돌려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해에는 수출물량 15만대 가운데 9만대를 일본, 5만대를 유럽에 판매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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