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간담회 참석 선거전술 등 “훈수”/“지도자는 국민 이끌 철학 있어야”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26일저녁 「1일 현실정치학교사」가 됐다. 「학생」들은 국민회의의 수도권 30∼40대후보들 모임인 그린캠프 21 멤버 30여명. 장소는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였다. 「정치와 삶」이란 주제로 하오 9시부터 12시까지 열린 이날 심야간담회에서 김총재는 자신의 40여년 정치역정에서 터득한 생생한 경험담을 전수하고 후보들에게 선거전술도 구체적으로 훈수했다.
김총재는 먼저 인사말을 통해 『21세기의 정치지도자는 국민을 어디로 이끌고 갈지에 대한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젊은 후보들에게 비전과 통찰력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김총재는 『나는 평생 무엇이 되느냐보다는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최근 전두환씨의 모습을 보고 「저 이가 과연 나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던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표를 얻기 위해서는 현실을 무시할 수도 없을 테지만 원칙없는 타협을 해서는 안된다』며 『국회의원을 몇번해도 죽으면 전의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후보들의 질문과 건의가 이어졌다. 김총재와 40여년의 연령차이가 난다는 최연소참가자 김민석 위원장(서울 영등포 을)은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무관심이 심각한 것 같다』며 이에대한 대응책을 구했다. 이호웅(인천 남동을), 한기찬(서울 양천갑)위원장은 『총재의 그늘과 지식의 규모가 너무 커서 당내의 좋은 싹들이 크지 못하고 시들어버리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총재의 눈높이를 조금만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박우섭 위원장(인천 남갑)은 『우리 당이 중소기업을 위한다는데 막상 실천대책은 없는 것 같다』며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총재는 『정치에 무관심한 20대유권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후보들이 20대의 문화적 체취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하루에 평균 5백∼1천명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한다』고 충고했다. 김총재는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어렵다고 한다』며 『어떤 사람들은 너무나 격의없이 말해 나를 곤란하게 할 때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중기문제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을 살리려면 대기업을 지지하는 정당이 아니라 중소기업을 위하는 우리 당을 찍으라고 설득하라』는 답을 제시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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