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서식 손쉽게 찾아 전문인·대학생 등에 큰 도움컴퓨터를 통해 단어나 서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전자사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십만개의 영어단어나 한글단어를 한장의 CD롬에 담은 다양한 디지털전자 사전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가장 널리 쓰이는 영한사전 PC딕골드는 1년동안 5만5,000개가 팔렸다. PC딕골드는 훈민정음 최신판 등의 소프트웨어에 포함돼 번들(묶음)판매된 것까지 합치면 수십만장이 판매됐다. 2월부터 시판된 우리말 큰사전도 3,000개가 팔려 추가제작에 들어갔다.
영한·한영·국어·대백과·서식 사전 등 전자사전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사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검색하기 쉽고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천쪽에 달하는 종이를 뒤적일 필요없이 모르는 단어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쉽게 의미를 찾을 수 있고 한번 찾은 단어는 따로 저장해두기 때문에 두번 찾지 않아도 된다. 물론 사전이 헤질 염려도 전혀 없다. 이에 따라 두툼한 종이사전은 머지않아 구시대의 유물로 남게 될 지도 모른다.
전자사전은 작가등 전문직 종사자와 대학생층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졸업 및 입학 선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취업준비에 바쁜 황정식씨(고려대 일문과·25)는 최근 구입한 전자 영한사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토플시험을 준비중인 황씨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전자 영한사전을 이용한다. 컴퓨터에서 전자사전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모르는 단어를 입력하고 엔터키를 치면 뜻이 나타난다. 「토익2000」 「비주얼토익」등 영어학습 프로그램 사용자는 단어를 입력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모르는 단어를 블록으로 설정한 뒤 전자사전에 복사하면 단어나 숙어의 뜻을 쉽게 알 수 있다.
서울 충무로에서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성진씨도 전자사전을 100% 활용하고 있다. 이씨가 이용하는 전자사전은 다양한 서식을 사전형태로 저장한 서식사전. 이력서, 각종 계약서, 관공서 양식을 별도로 작성할 필요없이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서식사전 목록에서 특정양식을 선택해 내용만 입력하면 된다. 현재 시중에 유통중인 전자사전은 크게 언어사전 백과사전 업무용 사전으로 나뉜다. 가장 널리 쓰이는 영한사전은 PC딕골드(정소프트), 윈도사전2.0(아이피소프트), 프라임영한사전(한글과컴퓨터) 등 3종류가 있다. 이중 PC딕골드는 영한 한영 국어 숙어 컴퓨터용어 사전의 기능이 모두 담겨 있어 인기가 가장 높다. 국어사전은 한글학회와 한글과컴퓨터사가 제작한 「우리말큰사전」이 짜임새 있게 만들어졌다는 평을 얻고 있다. 40만개의 어휘를 담고 있는 이 사전은 하이퍼텍스트기능을 갖춰 모든 단어를 마우스로 누르면 관련 설명이 쏟아진다.
전자 백과사전으로는 계몽사의 「96―백과사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엔카르타, 컴튼의 「웹스타뉴월드」 등이 있다.<황순현 기자>황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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