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인간감정 호소 “공통”올해(제68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의 공통점은 모두 인간의 감정에 호소하고 뚜렷한 이야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중세 스코틀랜드를 무대로 한 대하전쟁영화 「브레이브 하트」, 우주에서의 숨막히는 드라마 「아폴로 13」, 로맨틱한 의상드라마 「감성과 분별력」, 말하는 돼지가 주연한 「꼬마돼지 베이브」, 달콤쌉쌀한 코미디 「우체부」 등은 모두 영웅주의와 로맨스 그리고 인간의 꾸밈없는 감정을 그렸다.
양치는 돼지가 되는 얘기인 호주영화 「꼬마돼지 베이브」가 작품 감독 각색등 7개부문 후보에 올라 돼지판이 된 이번 수상후보발표에서 나타난 또 다른 공통점은 「브레이브 하트」와 「아폴로13」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이 모두 할리우드 주류에서 벗어난 색다르고 변덕스러운 작품이라는 것.
아카데미회원들이 어두운 내용의 영화를 반기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번에도 드러났다. 감독, 남녀주연상 등 모두 4개부문의 수상후보작들인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와 「사형수의 발걸음」이 작품상후보에서 탈락한 것이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는 죽도록 술을 퍼마시기로 결심한 알코올중독자의 얘기이며 「사형수의 발걸음」은 흉악범의 처형을 다뤘다.
큰 이변 중 하나는 작품상을 비롯해 각기 모두 9개부문과 7개부문 후보에 오른 「아폴로13」의 론 하워드감독과 「감성과 분별력」의 감독인 리안이 감독상후보에서 탈락했다는 점이다. 두사람 대신 마이크 피기스(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와 팀 로빈스(사형수의 발걸음)가 후보에 올랐다.
이탈리아 영화 「우체부」는 73년 스웨덴의 잉그마르 베리만 감독의 「통곡과 속삭임」이래 외국어영화로서는 처음 작품상후보로 선정됐다. 「우체부」는 주연배우 마시모 트로이시가 심장병수술을 미루고 영화에 출연, 촬영이 끝난지 12시간만에 사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트로이시는 76년 남우주연상을 받은 피터 핀치에 이어 20년만에 사후지명된 경우이다. 트로이시는 또 공동각색상 후보에도 올라있다. 과거 사후에 주연상후보에 올랐던 사람들로는 제임스 딘(에덴의 동쪽, 자이언트)과 스펜서 트레이시(초대받지 않은 손님) 등이 있었다.<미주본사 편집위원>미주본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