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갈수록 저질화 「홍보물 비방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갈수록 저질화 「홍보물 비방전」

입력
1996.02.26 00:00
0 0

◎“혀끝놀음 정치” “축재원조” 등 원색표현 난무/이회창 의장 자제요청도 여야 모두 “시큰둥”선거때마다 되풀이되는 여야간의 저질 상호비방이 15대 총선에서도 여전하다. 무차별 인신공격이 가득한 각당의 홍보물이 초반 선거분위기를 과열시키고 있다.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저급한 표현들을 여야는 각종 인쇄물에 버젓이 싣고있는 실정이다.

신한국당의 이회창 선대위의장이 24일 비방홍보·유인물의 배포중지를 당측에 요청하며 이같은 현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으나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다. 정책과 정견대결의 선거전을 요구하는 이의장에 대해 신한국당 일각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야당도 한술더 떠 이를 여당공격의 재료로 삼고 있는 형편이다.

각당은 연일 상대방 수뇌부에 대해 강도높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렇게 말한다」라는 홍보물에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40년 정치인생 자체가 세치 혀끝놀음의 연속이었다』며 『그가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20억원은 광주시민의 피를 팔아먹은 대가가 아닌가』라고 몰아붙였다. 또 『김총재는 적과 내통을 해서 정치를 하면서 겉으로 떳떳해하는 파렴치하고 비도덕적인 정치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 홍보물은 김종필 자민련총재에 대해 『군사쿠데타를 일으킨뒤 4대의혹사건을 통해 소도둑질을 했다』며 『노태우씨 부정축재의 살아있는 스승, 살아있는 교범』이라고 비난했다.

국민회의가 펴내는 「새정치 포럼」은 『김영삼정권은 자기사정없이 깜짝쇼와 역사 거꾸로와 역사 삐뚜로세우기에 여념이 없다』며 『김정권이 「학실하게」세계화시켰다고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대형사고의 세계화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당내 연수자료를 통해 『이회창씨가 5, 6공시절 기본적으로 권력에 잘보이지 않고서 대법관이 될 수 있었겠느냐』며 『정권교체를 해야 국민이 주인대접을 받는 것을 모르고 신한국당에 갔다면 무식한 사람이요, 알고 갔다면 권력을 탐하는 천박한 사람』이라고 비하했다.

자민련은 「자민련은 반드시 이긴다」는 홍보물에서 『김대통령은 장물을 팔아 선거자금을 만드는 럭비공같은 대통령이며 이 정권은 철면피정권, 검찰은 죽은 동물만 먹는 하이에나 검찰』이라며 『일부 쓸개빠진 경북인사들이 정권에 빌붙어 TK죽이기에 앞장서고 있으므로 이번에 매운 맛을 보여주지 않으면 우리 TK를 또 얼마나 괴롭힐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고 원색적인 공격을 했다. 또 『김대중 총재는 기필코 대통령을 한번 해보겠다는 야멸찬 욕망으로 가득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손태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