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갈길 남아” 대권도전 시사김종필 자민련총재가 24일 오랜만에 지역구인 부여를 찾았다. 지구당 당원단합대회와 「운정장학금」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한 일정이었지만 이날 김총재의 부여행에는 남다른 시선이 모아졌다. 김총재가 1월초 『선거전까지는 부여를 방문하지 않겠다』고 호언했기 때문이다.
자민련 관계자들은 일단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차 고향를 방문한 김에 당원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그의 지역구 방문이 자신의 경쟁자로 나서는 신한국당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을 다분히 의식한 행보로 보고있다. 실제 이전총장은 동생 진백씨와 함께 「군사작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표밭을 누비고 있으며 『1만세대를 당원으로 가입시켜 해 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자민련은 『우리 당원도 3만명에 육박한다. 또 서로 겹친 당원들이 많으므로 당원수는 의미가 없다』면서도 『저쪽이 지역기관장들에게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이전총장측 움직임에 은근히 신경을 쓰는 눈치이다. 현지 관계자들은 『김총재측이 당선문제를 떠나서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압도적 득표를 해야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철두철미한 부여인으로서 품안에 안긴 기분』이라며 『나는 죽어서도 국립묘지에 가지 않고 고향에서 아버지, 어머니 곁에 누울 것』이라고 「지역연고」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가야할 몇마일이 남아있는데 잠들기전 반드시 걸어갈 것』이라며 대권도전을 시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부여=김광덕 기자>부여=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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