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화관 50개 확보 2000년 영화매출만 800억”/대우 “2000년까지 1조5,000억투자 2015년 세계10위”/현대 “압구정 현대백화점 근처부지에 종합영화관”/LG·제일제당·선경·해태·미원등도 깊은 관심영화 비디오등 영상산업이 고부가가치의 유망산업으로 등장하면서 시작된 대기업들의 영상전쟁이 올들어 본격화하고 있다.
「총잡이」 「돈을 갖고 튀어라」등의 영화를 제작했던 삼성그룹은 지난해 7월 설립한 영상사업단을 통해 그룹차원의 영상사업진출 계획을 짜고 있다. 삼성그룹은 전국적으로 영화관 50개를 확보, 국내 극장수의 20%를 점유하면서 2000년까지 영화에서만 매출 800억원을 달성해 국내 최대의 영상사업체로 부상한다는 내용의 「중장기 영화사업 핵심전략」을 마련했다.
삼성관계자들은 아직 구체적 마스터 플랜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영화 비디오 케이블TV는 물론 위성방송 광디스크소재 CD라이센스사업등 앞으로 전개될 멀티미디어시대에 가능한 모든 사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은 서울 서초동과 도곡동 일대에 건립예정인 그룹복합단지에 첨단영화관을 포함한 종합위락단지를 만드는 방안도 중장기 전략의 하나로 추진중이다.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돼 외국평론가와 관객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과 코미디물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를 제작한 대우그룹은 2000년까지 영상미디어사업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로부터 이 분야사업을 이관받게 될 (주)대우는 이 부문에서 매출액 1조원규모의 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아래 영화 영상음반 극장 케이블TV 방송시스템 위성방송등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주)대우는 이를 위해 2015년까지 4단계 중장기발전전략을 수립해 세계 10위권 종합영상미디어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며 경쟁력확보를 위해 세계적 유통판매망 구축에 주력키로 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재 188개인 해외투자 자회사와 지사를 412개로 늘리고 영상미디어 해외유통관련 자회사를 대폭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 올해중 30여편의 영화제작을 지원하고 극장확보에도 적극 나서 지난해말 인수한 서울 논현동 씨네하우스외에 전국 대도시에 8개의 복합영화관을 만드는등 2000년까지 12개의 복합영화관을 운영키로 했다.
지난해말 금강기획안에 영상사업부를 신설한 현대그룹도 앞으로 그룹차원에서 영상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영화제작과 배급, 영화관체인 운영등 영상사업의 수직계열화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근처 부지에 종합영화관을 짓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LG그룹도 LG미디어가 중심이 돼 영화제작과 영화관운영등 영상사업진출을 검토중이며 제일제당은 세계적 영화감독인 스필버그와 합작, 영화사 드림웍스를 설립해 영상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이밖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등의 영화를 직접 제작하거나 제작을 지원했던 선경그룹은 비디오테이프생산업체인 SKC를 중심으로 영상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며 해태그룹은 「헤어드레서」, 미원그룹은「천재선언」을 제작하는 등 영상산업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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