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측선 상위순번 배정할듯4선의 중진의원인 박정수의원(경북 김천)이 신한국당을 탈당, 국민회의에 입당해 정가에 적지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박의원은 23일 저녁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일산자택에서 김총재와 만나 입당문제를 매듭지었으며 26일 정식 입당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의원의 신한국당 탈당은 자신의 전국구 배려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 지난해 국제의회연맹(IPU) 집행위원에 선임된 그는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뒤 IPU활동전념등을 이유로 전국구 공천을 희망해 왔다. 그러나 여권핵심부는 『사정이 어렵다고 지역구를 포기한 사람에게 전국구를 배려할 수는 없다』며 난색을 표시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의원은 『그동안 두번이나 무소속으로 당선돼 여당에 입당하는등 여당의 배려를 크게 받지못했다』면서 『IPU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전국구를 바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자 국민회의측은 재빨리 그에게 전국구 배정을 제의하며 접근했다. 지난 달 루마니아에서 열린 IPU총회에 박의원과 함께 참석한 국민회의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은 현지에서 그에게 입당을 적극 권유했다.
국민회의측은 그의 입당을 여간 반기지 않고 있다. 포화상태인 전국구자리를 하나 내놓아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그의 입당이 적지 않은 정치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당장 4·11총선에는 큰 효과가 없더라도 김총재의 97년 대권가도에서는 TK정서끌어안기시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것이 국민회의측의 기대이다. 그러나 신한국당측은 『정치인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도리와 신의를 저버린 행태』라며 배신감을 감추지 못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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