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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여고/봉사활동 통한 모범적 학생지도(이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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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여고/봉사활동 통한 모범적 학생지도(이 학교…)

입력
1996.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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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폭력 없고 전기대 합격률 60% 달해올해로 개교 24년째를 맞는 서울 명지여고(교장 함갑주)는 탈선과 폭력이 없는 학교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학생지도 모범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기대 합격률이 60%에 달하는 명문고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철저한 학생지도 덕분이다.

명지여고 학생지도의 비법은 지난해 시작한 각종 봉사활동. 학생들은 지난해 5월부터 홀트아동복지재단을 도와 봉사활동을 펴고 있으며 7월에는 충북 음성군 꽃동네를 다녀왔다. 어려운 사람을 돌보면서 배운 사랑을 통해 나쁜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봉사활동의 목적이다.

탈선과 폭력을 막기 위해 이 학교가 강조하고 있는 또 한가지가 교사들의 순회지도이다. 매일 상오7시부터 교사가 직접 정문에 나가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으며 1주일에 2차례씩 학교주변을 돌면서 학생들과 만난다. 이같은 순회지도는 문제학생의 적발을 위해서가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는 현장에서 대화하고 상담하기 위한 것이다.

특별활동을 통해 스스로 통제하는 정신을 길러주는 것도 학생지도에 큰 도움이 된다. 특활반은 현재 40여개가 운영 중인데 특히 국내거주 미국인과 함께 영어로 토론하는 영어회화반의 활동이 돋보인다. 영어회화반은 지난해 11월 영어연극을 공연해 학부모들과 학생들로부터 갈채를 받기도 했다.

또 방송반은 MBC주최 「전국고교방송제」에서 1,2회 연달아 입상함으로써 그 실력을 널리 인정 받았으며 합창부는 매년 「전국청소년합창제」와 「송년합창제」에 정기적으로 초대돼 공연하고 있다.

매년 10월 마지막 주에는 학술제 「행란제」를 개최한다. 자율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계획 단계부터 전시관을 꾸미고 관람객을 초청하는 일까지 학생들이 직접 맡아 진행토록 한다.

문제학생에 대한 처벌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도 이 학교가 자랑하는 독특한 학생지도 방식이다. 교장과 교사는 물론 친구들까지 함께 나서 문제학생을 선도하기 위해 대화하기 때문에 대부분 마음을 잡게 된다.

이두성 교감(64)은 『문제학생에게 「그렇게 하지말라」고 강요만 하면 선도는 기대하기 힘들다』며 『모두가 나서 모든 방면에서 당사자를 도와주는 방식이 실효를 거둔다』고 강조한다.<유병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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