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밀반출… 사건직후 인출/한인은행에 보디가드 동행【LA 미주본사=하천식 기자】 미국에 체류하면서 별거중인 부인 심유자씨(45·서울 강북구 수유3동)를 청부살해한 홍종근씨(57·부광운수대표·미국체류)가 9일 LA지역 코리아타운내 한인은행에 예치해 두었던 2백만달러(한화 16억원)를 빼돌린 후 잠적한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은행관계자들에 따르면 홍씨는 사건 발생 직후인 9일 자신의 계좌가 개설돼 있던 LA 한미은행에서 1백50만달러, 새한은행에서 50만달러등 2백만달러를 인출했다. 홍씨는 예치금을 인출할때 평소처럼 벤츠승용차를 타고 은행에 나타났으며 홍씨가 인출금을 찾아 은행을 빠져 나갈때까지 시종 건장한 차림의 보디가드 2명이 동행했다는 것.
홍씨는 돈을 인출한 직후 공범으로 밝혀진 홍수영씨(35)등과 함께 LA에서 잠적했다. 홍씨는 현재 시애틀등지를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홍씨가 한국에서 빼돌린 자금의 전체규모와 또다른 미국내 은행에 예치된 돈이 더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홍씨를 잘 알고있는 한 교포는 『홍씨가 두 은행에서 인출한 2백만달러 보다 훨씬 많은 돈을 한국에서 가져온것으로 안다』며 홍씨가 한국에서 빼내간 돈이 4백만∼5백만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LA 새한은행측은 『홍씨가 사건직후 현금을 인출했고 이후 은행이 홍씨의 구좌를 폐쇄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홍씨가 인출한 액수는 알려진 것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북부경찰서는 인터폴에 관련 서류를 보내 홍씨의 신병확보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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