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연줄 얽힌 교수임용 비리 등 신랄한 비판/시간강사의 애환·비새는 연구실 등 비애 소개도/신학기 맞아 전통·문화·동아리안내서도 나와대학교수사회에는 임용비리실태를 풍자하는 신조어가 유행한다. 이른바 「칠거지악」. 「칠거지악」은 「비명문대출신」 「비유학파」 「경제적 무능력자」 「연줄이나 배경의 전무」 「인문사회계열전공」 「재야학술활동경력」 「여자」등 7가지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임용을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다. 3월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대학의 각종 문제를 분석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이중 대학교수들에 대한 책은 대학교수사회의 실상을 해부해 눈길을 끈다. 이런 책들로는 「한국의 대학교수시장」(내일을 여는 책) 「서울대교수의 대학이야기」(삶과꿈) 「이런 교수는 대학을 떠나라」(한송)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의 대학교수시장」은 「교수 공정임용을 위한 모임」의 간사 장정현씨가 쓴 책으로 교수임용실태를 파헤치고 대안으로 대학평가인정제, 브레인풀제, 새로운 임용제 등을 제시한다. 이 책은 대학사회의 신조어를 소개하고 선배나 스승이 세력확장을 위해 후배나 제자를 먼저 끌어주는 풍토에서는 명문대출신이 아니면 교수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재직교수들의 경력과 저서 조작, 가짜박사가 보직교수가 되거나 석·박사학위논문을 각각 500만원, 1,500만원에 산뒤 5억원을 모교에 기부해야 대학교수가 되는 사례 등 교수사회의 타락상도 제시하고 있다. 서울대출신자가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 두 군데에 응모했지만 모교출신에 밀려 떨어지고 세번째 서울대에 지원해 임용됐다」고 밝힌 사례도 나온다.
「서울대교수의 대학이야기」는 조석준 서울대명예교수가 32년간의 교수생활을 바탕으로 쓴 책. 「중앙대출신의 서울대교수」 「보따리장수, 시간강사의 슬픔」 「비가 새는 교수연구실」 「논문심사와 봉투」등 짤막짤막한 34개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조교수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 외에는 서울대출신에, 그것도 같은 학과출신만 채용하는 관례를 비판하면서도 학생 입학과 교수채용에 관한한 외압에 굴하지 않는 서울대 전통을 자랑하기도 한다.
「이런 교수는 대학을 떠나라」는 일본의 대학사회에 대한 책으로 원제는 「대학의 죄와 벌」. 일본 가나가와(신나천)대학 사쿠라이 쿠니토모교수가 썼다. 「책을 팔기 위해 자신의 저서를 갖고 와 시험을 보게 하는 교수」 「졸업논문을 상의하러 온 여학생 추행」등 우리보다 훨씬 심한 일본대학의 치부가 드러난다.
대학생활안내서도 있다. 「연·고대로 떠나는 대학문화여행」(진화)은 새내기들을 위해 두 대학재학생과 동문들이 가상의 대학생활을 통해 대학문화를 소개한 책. 「교사총론」 「커리큘럼원론」 「동아리」에 「학교주변환경론」등 학내의 데이트코스까지 지도를 곁들여 알려주고 있다. 「S대라는 간판보다 더 든든한 빽이 있다」(천재교육)는 각계에 진출한 30대 서울대출신 30인의 직업에세이이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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