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처지때문에 승낙했는데…”정치신인인 민주당의 홍성우최고위원은 최근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어지럽게 느껴진다. 자신의 이름이 선거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지 한달이 됐지만 아직도 『사실상 확정됐다』는 말과 『탈락했다』는 관측이 하루가 다르게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인선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그는 선거운동기간의 대부분을 지원유세에 할애해야 하는 선대위원장직을 자청한 적이 없다. 서울에서도 최대격전지인 강남갑지구에 출마한 만큼 누구를 도울만한 처지는 더욱 아니다. 하지만 이회창전총리등의 영입이 실패한후 젊은 당직자들은 『선대위원장으로 다른당과 비견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그를 밀어올렸다. 홍위원주변에서는 지역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법정에서 인연을 맺은 50여명의 당내인사들을 중심으로 원군을 요청해 놓기까지 했다. 또 강남갑과 같은 특수한 선거구에서는 선대위원장으로서의 활동이 발로 뛰는 선거운동만큼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는 충고도 있었다.
이에따라 홍위원은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당의 처지때문에 승낙』했지만 돌아가는 사정을 종잡을 수 없다. 그가 정치판에 들어온지 반년남짓한 동안 개혁신당 공동대표에서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전국구1호에서 지역구출마로 계속 처지가 바뀌고 있는 것도 사실은 당의 사정때문이었다.
이런 까닭에 그는 『무슨 얘기가 오가는지 모르지만 3인지도체제는 당통합당시 약속인 만큼 그 합의에 따를 것』이라면서 『선거준비를 위해 어떤 쪽이로든 빨리 결판이 났으면 좋겠다』고 곤혹감을 표시하고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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